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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아시아나 '만성부채' 껴안은 대한항공···빚 털고 동반 비상(飛翔) 준비

산업 항공·해운

아시아나 '만성부채' 껴안은 대한항공···빚 털고 동반 비상(飛翔) 준비

등록 2023.11.17 07:35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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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3000억원 규모 영구 CB 발행···대한항공 전액 인수대한항공, 8년 만에 신용도 상향 조정···대규모 추가 자금 지원 약속아시아나항공, 이자 부담이 줄어든 만큼 순손익 흑자 기대감 '솔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을 결정하자 대규모 추가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을 결정하자 대규모 추가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화물 매각을 결정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동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독자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으로부터 재무 지원을 받아 숨통을 텄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CB)을 발행했다. 이자율은 연 4.7%다. 이는 지난 2020년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했던 3000억원 규모 CB를 차환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에도 대한항공이 전액 인수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을 결정하자 아시아나항공에 △계약금(3000억원)·중도금(4000억원)의 인출·사용 △계약금 3000억원 중 1500억원의 이행보증금 전환 △신규 CB 발행 등 대규모 추가 자금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8년 만에 신용도가 상향 조정되면서 탄탄한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지원에 힘입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새 영구CB로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당장 막대한 이자 비용이라는 '급한불'을 끄게 됐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여객 수요 회복에 따라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대규모 부채로 인한 이자 부담으로 현금 흐름은 말라붙은 상태다. 올해 상반기 31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음에도 순이익은커녕 4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금융비용으로 지출한 금액만 2213억원에 달해 버는 족족 이자를 갚은 데 급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 기존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차환해 2년간 약 470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이자 부담이 줄어든 만큼 순손익 흑자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만 여전히 8550억원 상당의 CB가 남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면서 부채를 줄이기 위한 자발적 움직임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유료로 구매할 수 있는 '프런트 존' 좌석의 분류를 세분화하고 가격을 기존 대비 인상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2019년에도 HDC현대산업개발과 매각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가격 인상이 단행됐는데, 이번 역시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아시아나항공이 남아있는 모든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만큼의 재무 체력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오는 2024년 12월 20일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인 만큼 최소 1년 동안은 독자적으로 생존해야 한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 미국, 일본의 심사가 남아있지만 EU에서 결합 승인 시 합병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최종 승인이 이루어질 경우 부채비율이 1700%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구조 개선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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