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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생 1등' 임종룡, '상생 금융 시즌2' 앞두고 고민하는 이유

금융 은행

'상생 1등' 임종룡, '상생 금융 시즌2' 앞두고 고민하는 이유

등록 2023.11.13 17:13

차재서

  기자

우리금융, '상생 금융 플랜' 수립 앞두고 '장고' "이자 이익 기부하라"···정부 압박 커진 가운데은행 1000억 손실, '孫 고문료' 논란에 부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열린 '우리카드 상생 금융 출시 기념,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의 새로운 '상생 플랜'이 늦어지고 있다.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책을 제시하라며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1000억원대 평가 손실 등 일련의 사고로 조직 내부가 뒤숭숭한 만큼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자체적으로 준비 중인 '상생 금융 패키지'를 놓고 장고에 빠졌다. 당초 16일 열리는 금융위원장과 금융그룹회장단 간담회에 앞서 지원안을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조금 더 시간을 두기로 했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그 대신 우리금융은 은행 등 각 계열사를 중심으로 현장을 찾아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등과 소통하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상생을 실천하자는 임종룡 회장의 주문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나 신한금융보다 늦은 우리금융의 상생 행보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부가 관련 정책을 펼칠때마다 선제적으로 곳간을 열어 화답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우리금융은 3월 가계대출 금리 인하 등 20조원대 '상생 금융 플랜'으로 정부의 요구에 화답했다. 4월에는 전세 사기 피해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자 금융회사 최초로 5300억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실행에 옮겼다.

"정부가 눈짓을 보내면 우리금융은 바로 실행한다"는 금융권에 퍼진 인식과 달리 우리금융이 선뜻 움직이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실행해왔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상당한 규모의 상생 플랜'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현실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시중은행에 이자 감면과 같은 기존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필요한 영역에 실질적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줄것을 강하게 요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당국 안팎에서는 금융회사가 이자 이익 일부를 기부나 출연금 형태로 내놓고 이를 재원으로 소상공인 대환대출이나 전세 사기 피해 지원에 쓰자는 아이디어 등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방증하듯 당국은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의 1000억원 규모 상생 플랜을 놓고도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사실상 이를 반려한 상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7일 서민금융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은행이 금리 쪽으로만 수익을 내니 서민 고통과 대비해 사회적 기여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고 횡재세도 그 맥락"이라며 "은행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많은 국민이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나·신한금융의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제 판단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공감대를 만족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금융권 내에선 당국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공개해야 우리금융을 포함한 모든 금융사가 움직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어떤 청사진도 정부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김주현 위원장이 금융그룹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구체적으로 방향을 잡아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그룹 내에서 포착된 무거운 현안으로 인해 정부의 요구를 부담스러워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존재한다.

실제 우리은행의 경우 최근 주식파생상품 투자로 962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어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와중에도 기존 방식으로 상품을 운용한 게 화근이었는데, 무엇보다 시장에선 리스크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데 대한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사모펀드 사태로 물러난 손태승 전 그룹 회장에게도 높은 수준의 고문료와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따라서 임 회장과 우리금융으로서도 거액의 지원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주주와 조직원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실적 지원방안을 담은 상생 금융 패키지를 설계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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