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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아, 3분기에도 영업이익률 10%대···"비싼 차 잘 팔았네"(종합)

산업 자동차

기아, 3분기에도 영업이익률 10%대···"비싼 차 잘 팔았네"(종합)

등록 2023.10.27 16:49

박경보

  기자

현대차보다 높은 수익성 유지···"미국·유럽 판매호조 덕"3분기 누적실적 최고치···원재료값 하락·환율효과 '톡톡'중국·러시아 판매차질에도 연간 가이던스 달성 자신감

기아, 3분기에도 영업이익률 10%대···"비싼 차 잘 팔았네"(종합) 기사의 사진

기아가 자동차 비수기인 3분기에도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SUV를 중심으로 비싼 차가 많이 팔린 데다 원재료값 하락과 유로화 강세가 더해진 결과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지역에선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믹스 개선효과를 바탕으로 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

기아는 27일 오후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 25조5454억원, 영업이익 2조86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272.9%씩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1.2%로, 전년 동기 대비 7.88%p나 올랐다.

기아는 올해 누적 판매 235만4229대, 매출액 75조4803억원, 영업이익 9조1421억원, 당기순이익 7조157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치다.

기아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된 건 지난해 품질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기아는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리콜 관련 품질비용으로 1조544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76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와 더불어 주요지역에서의 판매물량 증가, 상위트림 판매 확대에 따른 가격효과, SUV 중심의 믹스개선도 수익성 향상을 견인했다. 이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로 재료비도 1940억원 줄었고, 여전히 우호적인 환율도 손익 개선에 기여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 내려갔지만 원유로 환율이 6% 상승하면서 760억원 가량의 이익을 봤다.

이익증가 대비 판매성장은 더뎌···320만대 달성 '빨간불'
다만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0% 증가한 75만2502대로,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미국, 유럽, 한국 등 핵심시장에선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지만 신흥시장인 중국, 인도, 러시아, 아태지역 등에선 판매에 차질을 겪었다. 이에 따라 연초 제시했던 연간 판매 목표치인 320만대는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우리는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모르고 있었다"며 "현재 판매 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더딘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과 유럽 쪽은 워낙 성장성이 좋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시장에서 비싼 차가 많이 팔리고 신흥시장의 싼 차는 판매가 줄면서 오히려 믹스개선 효과가 극대화 됐다는 게 주 부사장의 설명이다.

주 부사장은 "중국에선 서두를 생각이 없지만 올해 11월 전용 전기차 EV5 출시를 시작으로 차분히 시장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러시아는 외부 환경(전쟁) 탓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만, 인도에선 쏘넷 페이스리프트가 나오는 12월부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고무적이다. 기아의 3분기 친환경차 판매량(14만9000대)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고,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7%p 상승한 19.5%를 달성했다.

기아가 '2023 기아 EV Day'에서 'EV4' 콘셉트 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기아가 '2023 기아 EV Day'에서 'EV4' 콘셉트 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전기차 인센티브 인상 최소화 노력···EV3 내년 2분기 말 출시
다만 전기차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는 당분간 수익성에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센티브 증가는 전기차에 한정돼 있고,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주 부사장의 설명이다.

주 부사장은 "경쟁사들이 다 쓰는 인센티브를 우리는 무조건 안 쓰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마구잡이로 가격을 내리는 것보다는 우리 브랜드의 차별점을 지키면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주 부사장은 전기차의 재료비가 내려가고 있는 만큼 인센티브를 늘리더라도 수익성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렇다 할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없어도 꾸준히 가격효과가 유지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차량의 부가가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아의 3분기 증감요인을 살펴보면 판매 증가로 3950억원, 가격효과로 2940억원, SUV 위주 판매믹스 개선으로 4170억원이 늘었다.

이에 대해 정성국 IR담당 상무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형SUV 텔루라이드의 최고가 트림 선택 비중은 2021년 37%에서 올해 50%까지 올라왔다"며 "단순히 가격인상 뿐만 아니라 차량의 부가가치가 계속 올라가면서 높은 가격효과가 유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도 "그간 강력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왔고, 이런 활동의 결과로 우리 제품을 찾는 고객층이 달라졌다"며 "브랜드력의 향상으로 판매 가격이 오른 점은 우리가 계속 지속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전기차 라인업인 EV3와 EV4의 구체적인 출시일정에 대해선 "EV3는 내년 2분기 말, EV4는 내년 4분기 말 정도에 출시될 것"이라며 "판매 가격과 판매 전략은 향후 적당한 시기에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광명공장의 전기차 전용공장 구축으로 수익성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기차 전용 라인은 15만대 규모로, 투자비는 동일한 사이즈의 전기차 전용 공장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라며 "광명공장은 노후화돼 있기 때문에 자동화와 설비 증설을 통해 효율화를 기대하고 있고, 물량이 20만대 이상이라 운영 효율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전기차가 소형화되면서 수익성 우려가 나오지만 차량 마진이 크기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며 "높은 효율로 볼륨 모델을 출시하면 전기차도 내연기관과 비슷한 수익성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기아의 판매목표 달성은 어려워졌지만 4분기에도 높은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 부사장은 "올해 EV5 중국 출시 일정 등이 계획보다 조금씩 늦어지면서 3분기보다 4분기에 판매 차질이 더 클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재료비 하락, 낮은 인센티브, 원달러 환율 등을 종합해볼 때 당초 제시했던 가이던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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