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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아 "중고 전기차 품질기준 세운다"···현대차와 차별화(종합)

산업 자동차

기아 "중고 전기차 품질기준 세운다"···현대차와 차별화(종합)

등록 2023.10.25 14:24

수정 2023.10.25 15:43

박경보

  기자

내년 1만5000대 판매 목표···시장점유율은 2%대로 제한'품질등급제' 도입해 중고 전기차 잔존가치 정확히 측정유리막 코팅에 내외장 보호필름까지···신차급 감성 확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뒤부터 반시계 방향)김경철 기아 품질경영실장 상무,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이종혁 기아 국내 CPO 사업팀 팀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뒤부터 반시계 방향)김경철 기아 품질경영실장 상무,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이종혁 기아 국내 CPO 사업팀 팀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기아가 현대차와 차별화되는 중고차 전략을 제시했다. 기아는 국산 브랜드 최초로 중고 전기차를 판매하고, 신차 품질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차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차량 내에 보호 커버와 필름을 씌워 신차와 같은 감성을 제공하는 등 기존과 전혀 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25일 서울 세빛섬에서 인증 중고차 미디어데이를 열고 다음 달 1일부터 인증 중고차 매입과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고객의 모빌리티 경험을 확장시키고 최고 수준의 신뢰성 있는 중고차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는 다음 달 1일부터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해 올해 3000대, 내년 1만5000대, 2025년 2만대를 판매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기아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내년 4월까지 2.1%로 제한된다. 2024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점유율은 상한선은 2.9%다.

김지민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지민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날 발표를 맡은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는 "거래량이 230만 건에 이르는 국내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 대비 1.4배 크다"며 "자체 조사 결과 중고차 고객들은 사용감, 안전성, 주행감 등 품질과 밀접한 요소와 사고, 차주 이력과 같은 투명성 관련 부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중고차 고객의 이 같은 니즈를 충족하고 모빌리티 라이프 전반을 책임지기 위해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이날 기아는 앞서 시장 진출을 발표한 현대차와 차별화되는 중고차 판매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와 가장 구별되는 내용은 국내 최초 중고 전기차 품질 등급제 도입이다. 현대차는 당분간 중고 전기차를 판매하지 않지만, 기아는 전기차 선도업체로서 중고 전기차의 품질기준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지민 상무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며 "기아는 앞으로의 미래 사업 전략으로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중고 전기차에 대한 기준을 선도적으로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4대 시스템 진단해 배터리 잔여수명·최대주행거리 측정
기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신차는 전체 완성차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1%를 밑돌고 있다. 대부분의 중고 전기차가 개인 간 직거래로 팔리는 상황에서 '품질등급제'를 도입해 중고 전기차의 품질을 정확히 측정하겠다는 게 기아의 복안이다.

전기차는 차량 가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정성 평가가 잔존가치 산정의 결정적이다. 기아는 전기차 전용 진단기인 '스마트 EV솔루션'으로 전기차 4대 시스템인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배터리의 현재 성능‧상태 등급을 산정한다.

이와 함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해 신차 1회 충전 주행거리 대비 상대적인 실제 성능까지 등급화한 후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한 최종 품질 등급을 부여한다.

기아는 정밀한 성능평가 후 최소성능 기준에 해당되는 3등급 이상 판정 받은 전기차만 고객에게 판매한다. 이에 대해 노희진 기아 CPO사업팀 책임매니저는 "중고 전기차가 신차 대비 어느 정도의 품질을 가졌는지 측정한다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기아 인증 중고차 용인센터에 EV6(사진 오른쪽부터), 니로 EV, 레이 EV 인증 중고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기아 제공기아 인증 중고차 용인센터에 EV6(사진 오른쪽부터), 니로 EV, 레이 EV 인증 중고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기아 제공

완성차 공장 품질관리시스템 도입···200개 항목 정밀검수
또한 기아는 고품질의 중고차를 판매하기 위해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상품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신차의 품질관리시스템을 중고차에 그대로 적용하고 주요 단계마다 품질 검수를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비제조사의 인증 중고차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기아의 인증 중고차는 ▲상품화센터 입고 검수 ▲교환‧판금‧도장‧복원 ▲기능 수리 ▲소모품 교환 ▲상품화 검수 ▲인증 검수 ▲프로텍션 패키지 작업 ▲유리막코팅 ▲출고 검수에 이르는 총 9단계의 품질관리 과정을 거친다.

특히 인증 검수 단계에서는 차체, 내‧외장, 샤시, 파워트레인 등 6대 부문에 걸쳐 정밀검수가 이뤄지며, 검수 항목은 200개에 이른다. 200개의 품질 검수 항목은 제조공장인 기아 오토랜드의 PDI(차량 인도 전 검사) 리스트를 중고차에 맞게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기아는 200개 항목의 검수를 포함해 총 4번의 검수를 모두 통과한 차량에 대해서만 기아 인증 중고차 자격을 부여한다.

기아는 중고차 업계 최초로 신차에 적용되는 '프로텍션 패키지'도 도입했다. 인증 중고차 고객에게 신차 고객이 차를 인도 받았을 때와 같은 새로움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기아의 인증 중고차에는 ▲친환경 시트 보호 커버 ▲스티어링 휠, 기아 로고 등에 프로텍션 필름 부착 ▲최고급 유리막 코팅 등이 시공된다.

(왼쪽부터)노희진 기아 국내CPO사업팀 책임, 이종혁 기아 국내CPO사업팀 팀장,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 김은성 국내CPO사업팀 책임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기아 인증 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왼쪽부터)노희진 기아 국내CPO사업팀 책임, 이종혁 기아 국내CPO사업팀 팀장,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 김은성 국내CPO사업팀 책임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기아 인증 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자사 차량만 매입하고 상품화 작업은 외주로
또한 기아는 현대차와 달리 자사 차량만 매입할 계획이다. 이미 제조사로서 보유한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입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기아 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다만 기아는 중고차 상품화 작업을 외부업체를 통해 진행한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인증 중고차 센터는 기아가 설계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 기반의 상품화 공정이 적용됐다. 모든 상품화 공정 과정에서 기아의 검사‧인증 전문 인력이 품질을 최종 확인한다.

이에 대해 김지민 상무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구하는 기아는 상품화 전문업체의 전문성을 활용하기로 했다"며 "상품화는 협력사에 맡기고 우리 직원들이 상품화센터에 상주하며 중고차의 검수와 인증을 직접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존 업계와의 상생안과 관련해서는 "기아와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업계에서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게 사실"이라며 "그간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사업조정에 대한 협의가 있었고, 시장 점유율 제한, 비인증 중고차 시장 공급 등을 통해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아는 앞으로도 각 지역의 중소업체들과 협의해 상생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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