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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자사주 사고 해외 나가고"···금융지주 CEO 주가 부양 안간힘

금융 금융일반

"자사주 사고 해외 나가고"···금융지주 CEO 주가 부양 안간힘

등록 2023.10.11 16:02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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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임종룡 회장 자사주 매입정상혁·이승열 은행장들도 동참싱가포르·영국 등 해외 IR도 활발

금융지주 CEO들이 자사주 매입, 해외 IR 등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금융지주 CEO들이 자사주 매입, 해외 IR 등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금융지주 CEO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힘쓰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해외 IR 출장길에 오르는가 하면 자사주 매입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현재 금융주들이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6일 자사주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임 회장의 자사주 취득단가는 주당 1만1880원으로 약 1억1880만원어치를 사들인 것이다. 이는 임 회장이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이며 임원들 역시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기도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6월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매입액은 1억7175만원이다. 이에 따라 진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에 1만3937주를 포함해 1만8397주로 늘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및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윤 회장의 경우 회장 취임 후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2만1000주를 들고 있으며 이는 지주 회장들 가운데 가장 많다. 함 회장은 회장 취임 전 자사주 매입을 통해 1만132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 회장들뿐만 아니라 은행장들도 동참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 및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얼마 전에도 지주 주식을 매입했다.

정 행장은 지난 4월 1억2950만원어치의 신한금융 보통주 37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정 행장이 들고 있는 신한금융 주식은 기존 4851주에서 8551주로 증가했다.

이 행장은 지난 4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하나금융 보통주 1000주씩을 사들였다. 매입 금액은 각각 4060만원, 3950만원으로 총 801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이 행장은 하나금융 보통주 100주를 보유 중이었지만 추가로 장내 매수하면서 총 2100주를 보유하게 됐다.

회장들은 또한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분주히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함 회장은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해외 투자자들과의 현장 소통 강화를 위해 네덜란드, 영국 등에서 유럽 IR 활동을 펼쳤다. 함 회장의 이번 유럽 해외 IR은 지난 5월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과 지난달 홍콩 IR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다.

진 회장과 임 회장도 지난달 금감원, 지자체, 금융권이 영국 런던에서 공동 개최한 IR 자리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만났고 윤 회장은 지난 5월 금감원과 금융권이 함께 한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통상 책임경영 의지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라며 "해외 IR도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통하는 자리로 주가 부양을 위한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 매입 및 해외 IR에 나서는 데는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 크다. 지속되는 호실적 및 양호한 건전성에도 여전히 은행주들이 저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최근 '국내은행 기업가치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국내은행들의 현주소를 다뤘다.

이에 따르면 최근 영국 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1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치(2022년 말 기준)는 0.32배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0.56배), 일본(0.57배), 미국(0.98배) 등 국내은행과 영업모델이 비슷한 해외은행 평균치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 이상(이하)일 경우 해당 기업의 경영진이 현재의 자산과 부채를 가지고 장부가 이상(이하)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시장에서 평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내 은행업 전체 PBR은 2011년 이후 1배보다 낮은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은행 PBR은 해외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여왔으나 비이자이익 비중을 높이려는 최근의 정책적 노력이 성과를 보일 경우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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