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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그늘진 태양광' 한화솔루션도 피하지 못한 불황···'솔라허브'로 정면 돌파

산업 에너지·화학

'그늘진 태양광' 한화솔루션도 피하지 못한 불황···'솔라허브'로 정면 돌파

등록 2023.08.03 07:00

김다정

  기자

2분기 영업이익 1941억원···전년 동기 대비 28.7% ↓예상보다 낮아진 신재생에너지 수익성···"래깅효과 때문"판가·수요 감소세에도 굳건한 '태양광' 투자 의지

'그늘진 태양광' 한화솔루션도 피하지 못한 불황···'솔라허브'로 정면 돌파 기사의 사진

잘 나가던 한화솔루션도 불황의 늪을 피해 가진 못했다. 쨍쨍하던 태양광마저 그늘이 드리워진 상황이지만 오히려 미국 '솔라허브'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930억원, 영업이익 19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8.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여천NCC, 한화임팩트 등의 지분법 손실 반영으로 80.6% 줄어든 47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신재생 에너지'의 영업이익은 292.0% 늘어난 1380억원을 기록했고, '케미칼' 부문은 79.1% 감소한 49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2분기 한화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528억원, 246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석유화학 업황의 장기 부진 속에서 기존 효자 역할을 하던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예상보다 수익성이 줄어든 탓이다. 오히려 케미칼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337억원)보다 늘어나 비교적 선방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 판매가격 하락이 영업실적에 빠르게 반영된 반면, 원재료인 웨이퍼 구매가격 인하는 상대적으로 늦게 반영되면서 당초 기대에 비해선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늘진 태양광 사업···"높은 미국 모듈 가격 지속 어려워"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1위 사업자'로서 한화솔루션은 일찌감치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예상되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영업이익 비중은 83%로, 지난해(38%) 대비 45%P나 높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올해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대규모 증설에 따른 글로벌 판가 하락과 더불어 미국의 가정용 태양광 수요 둔화 우려도 부각되면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최근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며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 내부적으로도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를 벗어나는 시점을 4분기로 보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체인의 가격은 대부분 2~3년 전으로 회귀했다"며 "유일하게 한국의 미국향 태양광 수출 판가는 작년 초 수준에 그쳤지만 높은 판가를 누리기 위한 글로벌 무역 흐름 변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높은 미국 모듈 가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관측했다.

굳건한 '태양광' 투자 의지···허브솔라 구축 속도
믿었던 신사업도 힘을 싣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에 다시 한번 힘을 싣고 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총 2조7000억원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2조1000억원가량을 투여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미국 태양광 사업 자회사 한화큐셀 조지아(Hanhwa Q cells Georgia, Inc.)에 5032억원을 출자한다. 출자 금액은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공정 수직계열화를 위한 솔라허브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화솔루션의 지출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지배구조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글로벌에셋에도 2678억원을 출자했다.

실적 악화에도 태양광을 향한 한화솔루션의 굳건한 투자 의지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는 데에 따른 수혜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이 허브솔라 구축 이후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연간 세제 혜택 규모가 올해 1590억원에서 2025년에는 6900억원, 2026년에는 1조59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 2분기 실적에도 279억원의 세액공제가 반영됐다.

이진호 미래에셋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던 미국 모듈 공장 2GW 증설 완공 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앞당겨져 기존 예상보다 세액공제 금액 역시 증가할 예정"이라며 "2025년부터는 허브솔라 구축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이익 둔화시기를 지나면 급격한 성장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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