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방산, 폴란드로 헤쳐모여"···유럽 찍고 세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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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폴란드로 헤쳐모여"···유럽 찍고 세계로 간다

등록 2023.07.21 15:26

수정 2023.07.21 15:27

김다정

  기자

지난해 폴란드 수출 비중 전체 70%···2차 계약 기대 '솔솔'유럽 거점으로서 폴란드의 역할···지정학적·경제적 이점 커폴란드 정부의 현지생산 '러브콜'···"운송비 절감·빠른 인도"

국내 방산업계가 폴란드를 거점으로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폴란드를 거점으로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또 한 번의 '수주 신화'를 노리는 국내 방산업계가 유럽의 심장부인 폴란드로 향하고 있다. 유럽 국가로까지 영향력을 넓혀나가면서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은 올해도 잠재적 최대 고객으로 꼽히는 폴란드와의 2차 협상을 앞두고 일제히 폴란드를 거점으로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 기지 사무소를 신규 개소했다. 폴란드 기지 사무소는 터키·필리핀·인도네시아·페루·태국 등에 이어 KAI에서 개소한 6번째 해외 기지 사무소다.

특히 KAI는 이번 기지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폴란드 공군에 장기 후속 운영지원 사업도 함께 제안했다. 후속 운영지원 사업은 항공기 수명주기의 6~7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유럽 내 종합 후속지원 센터로서 다양한 정비 소요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사상 첫 유럽 현지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폴란드 법인을 추후 유럽 현지 생산기지로 확대해 유럽은 물론 중동 수출 물량까지 담당하는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를 거점으로 한 유럽 방산 법인을 신설해 해외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7월 폴란드 정부는 한국 방산업체들과 K-2 전차 1000대(현대로템), K-9 자주포 648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FA-50 48대(한국항공우주산업(KAI)), 천무 288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약 170억 달러의 국내 방산 수출 규모 중 폴란드와 체결한 수출 계약만 123억 달러에 달한다. 유럽에 대한 수출 비중만 전체 중 70%를 넘는 셈이다. 올해 2차 계약까지 성사될 경우 총수주 규모는 30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압도적인 수출액을 달성한 것을 넘어 국내 방산업계가 유럽 국가로까지 영향력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폴란드는 국내 기업들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 기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폴란드 지정학적·경제적 역할이 더 커진 만큼 높아지는 방산 수요에 K-방산의 폴란드 공략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폴란드 정부는 올해도 한국 방산 기업에 잇따라 '현지생산'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면서 신시장 진출에 대한 분위기는 이미 조성된 상태다.

이달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정상회담 당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직접 한국 무기의 폴란드 현지 생산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며 양국의 방산 협력 의지는 더욱 두터워졌다.

두다 대통령은 "안보 분야에서 폴란드 군이 많은 무기를 대한민국으로부터 구매했다"며 "무기를 수입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무기를 폴란드에서도 생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입성한 K-방산은 폴란드 거점을 통해 신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방산 수출은 특성상 무기체계를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운영유지까지 30년 안팎으로 사용해야 한다. 또 인접 국가들은 무기 체계 운용 효율성을 고려해 비슷한 방산 제품을 쓸 유인이 생기기 때문에 권역 내 인접 국가에 수출을 확대할 수도 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폴란드와의 계약은 유럽이라는 신시장 확보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폴란드 내 생산설비를 활용해 유럽 내 추가적인 수출국이 확보될 경우 운송비 절감과 빠른 인도의 장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심순형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국방비 지출 확대와 유럽의 전력 공백 등으로 한국산 방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폴란드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 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으로 접근이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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