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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거품 빠진 김혜수 효과···명품 플랫폼, 허리띠 더 졸라맨다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거품 빠진 김혜수 효과···명품 플랫폼, 허리띠 더 졸라맨다

등록 2023.06.15 16:17

윤서영

  기자

공격적인 '톱스타 마케팅'···급격한 외형 성장 일궈내고물가에 명품 수요 위축···구매 선택지마저 다양해져마케팅비 절감·고객 경험 극대화로 수익성 개선할 듯

'억대 몸값'으로 불리는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빠른 외형 성장을 일궈낸 국내 주요 명품 플랫폼 업계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억대 몸값'으로 불리는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빠른 외형 성장을 일궈낸 국내 주요 명품 플랫폼 업계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하게 몸집을 불려온 국내 주요 명품 플랫폼 3사(머스트잇·트렌비·발란)의 수익성에 제동이 걸렸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배우 주지훈(머스트잇)과 김희애(트렌비), 김혜수(발란)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공격적인 톱스타 마케팅을 진행해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그러나 최근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높아진 오프라인 구매 수요와 다양한 온라인 명품 쇼핑 선택지 등으로 명품 플랫폼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이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금액은 총 667억원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머스트잇은 158억원, 트렌비 123억원, 발란 386억원 등이다.

몸값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톱스타를 내세운 TV 광고 탓에 마케팅비가 치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당시 업계는 이를 두고 명품 플랫폼이 톱스타 마케팅에 의존해 손쉽게 후광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목되는 건 높은 마케팅비로 인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머스트잇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6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트렌비는 233억원을 기록했다. 발란은 2021년 186억원에서 지난해 374억원으로 적자 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명품 플랫폼 업계는 경영상황 악화와 더불어 고물가 시대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톱스타 발탁과 TV 광고 등을 중단하면서 강도 높은 마케팅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흑자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머스트잇은 직매입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풀필먼트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노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매체와 소재 최적화로 광고 효율을 끌어올려 마케팅비를 축소하는 것은 물론 쿠폰, 할인 등 매출에누리와 서버 사용료 등도 줄여나갈 방침이다.

트렌비는 보유하고 있는 명품의 가격과 퀄리티를 인공지능(AI)이 측정해 교환을 추천하는 '셔플' 서비스와 명품 정·가품 데이터를 모아 인공지능이 정품을 감정하는 '마르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와 명품 간의 밀접성을 높이고 있다.

발란은 시스템 개선과 합리화, 지속적인 경영혁신에 집중하고 고소득층인 3050세대 소비자를 많이 확보한 만큼 기존 고객들의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선 명품 플랫폼 업계의 마케팅비 축소에도 수익성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내에서 명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출혈경쟁이 심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명품 플랫폼 업계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고모델로 톱스타를 기용하는 것은 자사 이미지를 단기간에 부각시킬 수 있고 이에 따라 기업을 쉽게 기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명품 소비가 주춤하면서 백화점도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명품 플랫폼 역시 이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하기 위해선 자구책 마련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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