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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신세계가 '유니버스' 내놓은 날, 쿠팡은 '키아누 리브스'를 소환했다

유통·바이오 채널

신세계가 '유니버스' 내놓은 날, 쿠팡은 '키아누 리브스'를 소환했다

등록 2023.06.09 12:44

신지훈

  기자

쿠팡 '와우 멤버십' vs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압도적 1위 쿠팡···배송·배달·동영상 묶어 1100만신세계, 계열사 6곳 혜택 외 반(反) 쿠팡연대 구축

신세계가 '유니버스' 내놓은 날, 쿠팡은 '키아누 리브스'를 소환했다 기사의 사진

쿠팡과 신세계그룹이 제대로 맞붙었다. '지구상 최고 멤버십'이라는 쿠팡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거대한 멤버십 연합체가 될 것'이라는 신세계가 '유료 회원제'를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8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내놨다. 대표 계열사 6곳이 모여 통합 멤버십을 선보였다. 여기에 CJ제일제당, 대한항공, KT 등과 함께 반(反) 쿠팡연대를 꾸렸다.

이날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우리 멤버십을 잘 쓰면 연봉이 5% 올라간다. 지불하신 금액(연회비)의 10배 이상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국내에서 가장 거대한 멤버십 연합체를 보여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송과 동영상 콘텐츠를 앞세워 1100만 회원을 뒷배 삼아 독주 중인 쿠팡도 가만있지 않았다. 2019년 5월 출범한 이래 쿠팡과 별개로 독자 노선을 걷던 쿠팡이츠가 최근 와우 멤버십으로 뭉쳤다. 올 4월부터 와우 멤버십 회원에 한해 배달 음식의 5~10%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동영상 콘텐츠다. 신세계그룹이 유니버스 클럽을 내놓은 날, 쿠팡은 헐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를 소환했다. 쿠팡은 쿠팡플레이를 통해 9일 오후 8시부터 '존윅4'를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 존윅4는 약 10억 달러의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강력한 콘텐츠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오는 7월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초청한다. 지난해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경기로 화제를 모은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일환이다.

신세계가 '유니버스' 내놓은 날, 쿠팡은 '키아누 리브스'를 소환했다 기사의 사진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둔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을 거머쥐고 이른바 '트레블'을 달성할 경우 와우 멤버십 강화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와우 회원만 티켓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토트넘 초청 2차례 경기에선 무려 10만여명의 와우 회원이 운집했다.

쿠팡 와우 멤버십은 국내 모든 유료 회원제를 통틀어 회원 수로 단연 1위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1100만명을 넘어섰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올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와우 멤버십은 지구에서 최고"라고 자평한 배경이기도 하다.

국내 주요 구독경제 서비스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KT IP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858만명이다. 코웨이 정수기 렌털(656만·지난해 6월), SK브로드밴드 IPTV(624만명), 넷플릭스(500만명), 멜론(500만명) 등도 '1000만 고지'를 달성하지 못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가입자 수 측면에선 갈 길이 멀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전작인 이마트·지마켓의 '스마일클럽' 회원 수는 300만명 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스마일클럽에 백화점, 면세점, SSG닷컴, 스타벅스 등 핵심 계열사를 불러 모은 것도 강력한 할인으로 충성 고객 수를 폭발적으로 늘리겠단 심산이다. 대표 계열사를 횡적으로 연결해 유니버스를 이루고, 소비자에 가입비의 몇 배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줘 쿠팡을 견제하겠단 것이다.

다른 기업과의 연대 또한 신세계 유니버스의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쿠팡과 '햇반'을 두고 이른바 '제판 전쟁(제조·판매 전쟁)'을 벌이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신세계 유니버스에 올라탄 것은 결국 '반(反) 쿠팡연대'를 꾸리겠단 선전 포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강희석 대표의 멘트가 의미심장했던 이유도 결국 쿠팡을 견제한 탓으로 해석된다. 그는 "소비자는 때론 명품을 원하고, 또 때론 가성비 상품을 원한다. 옴니채널의 쇼핑 니즈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이를 거대한 하나의 플랫폼이 맞출 수 있을까. 어렵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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