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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유 4사, 탈정유 본격화···이차전지·에너지 사업 '각축전'

산업 에너지·화학

정유 4사, 탈정유 본격화···이차전지·에너지 사업 '각축전'

등록 2023.05.25 15:39

전소연

  기자

정유사, 대내외 변수 대응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SK이노, 배터리 자회사 SK온 적극 지지···24년 흑자 목표에쓰오일, 정유·화학 '쌍끌이'···현대·GS 수소 사업 '주력'

국내 정유업계가 탈(脫) 정유에 속도를 내고 이차전지·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국내 정유업계가 탈(脫) 정유에 속도를 내고 이차전지·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국내 정유 4사가 탈(脫)정유에 속도를 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글로벌 추세가 탄소중립 등 친환경 기조로 전환된 만큼, 기존 주력 사업인 정유업에 더해 미래 먹거리로 친환경 사업을 선정,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에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각각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화이트바이오 등 친환경 사업을 낙점하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및 에너지 사업은 향후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이들의 사업 전망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에너지 사업 빛난다···정유사, 외부 사업 '올인'
업체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 SK온 성장을 적극 이끌고 있다. 올해 1분기 적자 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와 공장 신설로 오는 2024년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공시를 통해 SK온이 3757억원의 신주 발행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또 전날에는 이사회를 열고 SK온의 '신규 장기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위한 주주 간 계약 체결의 건'을 승인, 투자자로부터 최대 1조2400억원을 유치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이 SK온 성장을 적극 이끄는 데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른 업황 호조에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발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배터리 생산 공장에 보조금을 제시하는 등 대규모 지원책을 제시한 바 있다.

에쓰오일은 모회사 아람코의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정유와 화학 사업을 쌍끌이한다. 샤힌프로젝트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로, 9조2580억원이 투입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 완공된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 후속인 2단계 사업으로, 아람코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이 생산된다.

"탄소저감 주력"···화이트바이오·청정수소 뜬다
이 외 최근 'HD'를 붙이고 사명을 변경한 HD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꼽고 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는 광합성에 의해 생성되는 다양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탄소 저감 산업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1만㎡ 부지에 연산 13만 톤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연내 건설하고 2024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 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 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불리는 청정수소 사업도 키운다. GS칼텍스는 여수 수소허브 사업을 추진, 자사가 축적한 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해 청정수소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생산된 청정수소를 여수산단으로 공급해 이산화탄소 감축에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 사업은 대내외 변수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회사가 성장하기에 한계가 있어 다양한 산업군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한 정유업황···정유사 실적도 '롤러코스터'
이들 4사가 정유 사업 대신 외부 사업을 적극 늘리는 이유는 전 세계의 친환경 트렌드 전환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정유 업황에도 있다.

앞서 국내 정유 업계는 지난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 12조원을 넘기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본격화된 경기침체 여파에 3·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은 작년 4분기 합산 1조2932억원이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대내외 변수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업체별로 SK이노베이션이 석유 사업에서 6612억원의 손실을 냈고, 에쓰오일은 정유 부문에서 379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외 비상장사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1919억원, 6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정유 업황은 전년 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인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은 각각 지난해 대비 대폭 감소된 모습을 보이며 하향 기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정유업황은 글로벌 증설 부담 증가로 크게 나빠지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정유 설비 증설 둔화로 다시 정제마진 회복이 예상돼 정유 업황 모멘텀은 올해보다 2024년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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