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변경···'유전체 진단 전문가'→'제약 영업통'한미 신약 허가 주역 권규찬 영입해 사장으로 선임 신약 개발 기업 인수, 파이프라인 및 역량 확대 나서
최대 주주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한때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로 구성해 신약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용구 신임 대표·권규찬 신임 사장 선임···임종윤과 '한미약품'서 호흡 맞춰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이용구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권규찬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영입해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임 사장이 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을 맡아 중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부터 손발을 맞춰온 글로벌 영업 전략통이다. 그는 한양대 졸업 후 한미약품에 입사해 영업, 마케팅전략실 팀장을 역임하며 한미약품의 당뇨‧심혈관질환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고, 한미약품 관계사인 북경룬메이캉 헬스케어사업부 대표, 북경한미약품 경영기획실 총감 등을 역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임 사장이 이끄는 벤처 기업 '코리'그룹의 부사장으로도 있었다. 코리는 임 사장이 홍콩에 설립한 신약 연구 및 벤처 투자 전문 기업이다.
권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국내 최초 항암분야 바이오 신약 '롤베돈'(한국제품명 롤론티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취득한 주역이다.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 학사 및 석사, 고려대학교 기술경영 공학박사를 취득하고 LG화학 바이오텍 연구소, LG생명과학 RA(Regulatory Affairs)팀을 거쳐 한미약품에서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서 해외 RA, 해외사업개발, 해외영업, 신약임상, 라이센싱 등을 총괄했다.
LG 생명과학에서는 4가 백신, 5가 백신, 뇌수막염백신 등 백신의 해외 허가 관련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한미약품에서는 ▲에소메졸의 미국 FDA 허가 ▲피도글 등 20여 건의 유럽 허가 ▲탐수로신의 일본 허가 등 국내 최다의 미국·유럽 허가를 포함해 100여 건이 넘는 전 세계 글로벌 의약품 시판허가와 해외영업을 리드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150건 이상의 임상시험계획(IND)승인을 비롯, 다수 신약 과제들의 FDA 가속 개발 프로그램 지정 승인 및 국내 최다 희귀의약품 지정 획득을 완수했다.
인력 확보, 경영진 변경···기존 '진단 사업'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영역 확대
디엑스앤브이엑스는 30년 넘는 영업 베테랑을 중심으로 글로벌 유통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글로벌 제약 전문가와 함께 신약 허가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산전·산후 신생아 검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전체 진단 사업을 영위했으나 지속되는 적자경영으로 상장 폐지 위기를 겪으며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2017년 매출액과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등은 각각 47억원, 32억원, 37억원이었고, 매년 적자가 이어지며 2021년에는 매출액 75억원, 영업손실 48억원, 당기순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2019년 감사 의견 거절을 받고 주권 거래가 정지됐으나 2021년 11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함에 따라 상장폐지는 면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거래소의 개선기간 종료를 앞두고 경영진 교체, 사업구조 다각화 등을 공격적으로 단행했다.
여기에는 임 사장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가 반영됐다. 지난 2021년 10월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임 사장은 자신이 보유하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중 200억원 규모의 구주를 디엑스앤브이엑스(당시 '캔서롭') 신주와 바꿨고, 이사진에 최측근인 이 신임 대표(당시 코리컴퍼니 부사장)와 박상태 전 대표(코리컴퍼니 미국법인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유전체 회사 마크로젠의 미국 계열사인 소마젠 미국법인에서 대표로 재직했을 때부터 임 사장과 알고 지낸 인물이다.
박 전 대표는 기존 주력 분야였던 유전체 진단 사업을 재정비해 사업영역 확장과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고, 32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연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31%나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7년 만에 흑자 전환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3월 거래재개에 성공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진단' 분야에서 더 나아가 신약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균'에 특화된 기초 연구 및 백신 개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원천 기술 개발 등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재를 꾸준히 영입 중이다. 최근 메디컬채널 영업 30년 경력의 황찬연 상무, 전략 및 재무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보유한 김재광 이사,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권위자인 이수원 소장 등이 합류했으며, 온라인 사업 및 앱개발 부문장이 추가로 합류해 디엑스앤브이엑스의 각 사업 분야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및 자체 기술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에빅스젠의 지분 약 63%를 152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에빅스젠은 차세대 세포 조직 투과 전달 ACP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ACP 기술은 일반적인 약물 전달 기술(CPP)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약물의 투과성, 전달성, 용해성을 높여준다.
에빅스젠의 대표이사에는 한성준 디엑스앤브이엑스 사업개발본부장이 내정된 상태다. 한 본부장은 파스퇴르 연구소 출신의 감염병 백신 및 신약 개발 전문가로, 지난 3월 디엑스앤브이엑스에 합류했다.
박 전 대표이사도 에빅스젠 사내이사로 내정된 상태로, 신약 파이프라인 고도화와 북미시장 진출을 담당해 회사 성장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예정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당사가 보유한 물질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임상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에빅스젠의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상업화를 추진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기술특례 상장 등 IPO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신임 대표는 국내외 영업조직 강화와 지속적인 글로벌 신제품 출시를 통해 회사의 고속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라며 "국내 최고의 글로벌 제약 전문가인 권 신임 사장은 신약 개발, 글로벌 신약 허가, 빅파마와의 전략적 제휴 등 파이프라인 가치 제고 가속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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