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美 증권사 '시버트' 경영권 확보 추진

시버트 발행 신주 사들여 지분 19.9% 우선 인수

美당국 승인으로 31.1% 인수···최종 경영권 확보

"카카오페이증권 사용자 편익 확대 위한 행보"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증권 사용자 권익 확대를 위해 미국 증권사인 '시버트' 주식을 순차적으로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페이가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Siebert Financial Corp., Siebert)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사용자 혜택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카카오페이는 27일 시버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약 1700백만 달러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지분 19.9%를 확보한다. 이후 주주 및 미국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지분 31.1%를 추가로 인수해 51%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권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시버트 대주주 가문인 제비아 가(Gebbia Family)는 시버트의 주요 주주로 남아 경영에 협조하게 된다.

시버트는 1967년 종합증권업에 진출한 미국 금융사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으며 6개 자회사와 함께 증권 트레이딩·투자 자문·기업 주식 계획 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중개 및 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금융 시장에서 55년 이상 경험을 보유한 시버트는 다수의 금융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미국 시장에서 폭넓게 사업을 확장해왔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해외 주식 투자 사용자를 대상으로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주식 애프터마켓 서비스,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 지원 등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용자 중심 UI·UX를 갖춘 카카오페이증권 MTS와 시버트의 미국 주식 주문 시스템을 결합해 새로운 해외 주식 거래 솔루션을 만들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미국 증권 시장에서 55년 이상 전통과 경험을 쌓아온 시버트를 통해 카카오페이 사용자 경험과 효익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금융 비즈니스를 확대해가며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환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버트 대주주이자 이사회 일원인 글로리아 제비아(Gloria E.Gebbia)는 "이번 기회를 통해 카카오페이와 함께 비즈니스 역량과 성장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한국 시장에서 금융 서비스 혁신을 이끌고 있는 카카오페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사의 기술적 역량을 키워 경제적 재원을 마련하고 핵심 비즈니스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