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수요 확대···범용 제품 공급 부족 심화타이요 유덴·월신 가격 인상···무라타 증설 추진공급 부족 내년까지 지속···삼성전기 수혜 기대
하나증권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 상승 국면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MLCC가 메모리·스토리지에 이어 새로운 AI 핵심 테마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윤형 하나증권 연구원은 "AI발 수요 증가와 제한적인 증설 속도를 고려하면 MLCC 가격 인상 기대감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메모리·스토리지에 이어 AI 밸류체인 내 새로운 핵심 테마로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AI 서버용 MLCC 수요 증가로 주요 업체들이 고사양 제품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범용 제품 공급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서버용 MLCC는 범용 제품보다 가격이 최소 3배 이상 높다. 일반 서버에는 약 2000개가 사용되지만 AI 서버에는 약 2만5000개가 투입된다. 엔비디아 블랙웰 NVL72 랙 기준으로는 약 44만개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강 연구원은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타이요 유덴(Taiyo Yuden)은 지난 4월 소비자용 MLCC 가격을 6~13% 인상했고 대만 MLCC 업체 월신(Walsin)은 5월 범용 제품 가격을 5~15% 올렸다. 일본 무라타(Murata)의 나카지마 노리오 사장은 현재 MLCC 수요가 생산 능력의 2배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강한 수요 환경을 재확인했다.
하나증권은 MLCC 시장 점유율 상위 업체인 무라타와 삼성전기의 가동률이 90%를 웃돌면서 추가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공급 부족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라타는 800억엔 규모의 투자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기도 필리핀 공장에 750억원을 투입해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신규 생산라인 구축에는 12~18개월이 걸리는 만큼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은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각각 45%,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위권 업체들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타이요 유덴 등 2위권 업체로 수요가 확산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AI발 수요 증가와 고사양 AI 서버용 제품 중심의 생산능력 재배분, 제한적인 증설 속도가 맞물리면서 MLCC 가격 인상 기대감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MLCC가 메모리·스토리지에 이어 AI 밸류체인의 새로운 핵심 테마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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