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이란과의 군사 충돌 확대를 견제하는 움직임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이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심리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행동 권한을 제한하는 전쟁권한법(War Powers Resolution) 결의안을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의원 일부가 민주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지면서 결의안은 가결됐다.
앞서 하원 역시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1973년 전쟁권한법 제정 이후 양원이 동일한 취지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해당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고 대통령 서명도 필요하지 않아 실질적인 정책 변화보다는 의회의 정치적 메시지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란이 "궁지에 몰려 사실상 몰락 직전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상원의 표결을 "시기적으로 부적절하고 무의미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의 공방과 별개로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72달러 수준까지 하락했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미국 증시 선물은 상승했다.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 모두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재차 확인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던 자금 일부가 다시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트코인 역시 이러한 분위기의 수혜를 받았다. 비트코인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 조정 과정에서 급락했지만 현재 6만2천 달러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200주 이동평균선인 6만2450달러 부근을 유지하면서 추가 하락 우려도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6만27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에는 6만40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전일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이후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투자심리 개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한 시간 동안 0.25% 증가한 4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거래소인 CME와 바이낸스에서도 각각 0.31%, 0.23% 수준의 미결제약정 증가가 확인됐다. 미결제약정 증가는 신규 자금 유입과 투자자들의 포지션 확대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의 방향성이 중동 정세와 미국 통화정책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우려가 한발 물러난 가운데 비트코인이 핵심 지지선을 지켜내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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