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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기선 체제 순항···미래 먹거리는 과제로

산업 재계 지배구조 2023|HD현대②

정기선 체제 순항···미래 먹거리는 과제로

등록 2023.04.19 08:44

전소연

,  

김정훈

  기자

정몽준, 경영 일선서 물러나···정기선 경영권 승계 속도정기선 지분 5.26%···정몽준 26.6% 물려받는 방식 관심신사업 드라이브···조선에서 헬스케어까지 먹거리 '강화'

정기선 체제 순항···미래 먹거리는 과제로 기사의 사진

조선업에 이어 건설·기계,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한창인 HD현대그룹은 오너 일가 3세 정기선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 일선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부이자 오너 2세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장남 정기선 사장 중심의 후계구도 완성을 앞두고 있다.

HD현대는 정몽준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그룹 사령관인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고 있다. 권 회장은 전문 경영인으로서 그룹 내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정 사장은 조선업 등 신사업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권 회장은 지난달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HD현대를 더 이끌게 됐다.

권 회장이 HD현대를 3년 더 이끌게 됐지만, 임기가 길지 않은 만큼 업계는 정 사장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HD현대 안팎에선 정기선 사장의 회장 승진 시기는 3년 뒤 권 회장의 은퇴 이후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몽준 이사장의 4남매(정기선·남이·선이·예선) 간 경영권 잡음 없이 순조롭게 정 사장 중심 체제가 안착된 만큼,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정 이사장의 지분을 물려받는 등의 후계 방식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정기선 체제 순항···미래 먹거리는 과제로 기사의 사진

'굳건'한 정기선 체제···후계구도 완성 그림은?

정 사장은 지난 2021년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알렸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정기주주총회에서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굳건한 체제를 과시했다.

정 사장은 현재 HD현대 지분 5.26%를 보유하는 것에 그쳤으나, 핵심 계열사 경영권을 잡고 그룹 사업 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정통 현대맨' 권 회장도 임기 기간 정 사장의 안정적인 체제 구축을 지원해 줄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이 향후 부회장에 이어 회장직까지 나아가기 위해 권 회장이 은퇴하기 전까지 정몽준 이사장의 대주주 지분(26.60%)를 물려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르면 3년 내 지분 상속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후계 방식을 두고서는 과거 활개를 치던 편법 승계가 아닌 일반적인 지분 넘기기가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기업들은 합병 등 우회적으로 편법 승계를 많이 해왔다"면서 "다만 현재는 이 같은 부분들이 제도적으로 많이 보완이 됐고, HD현대 경우 정기선 사장이 지금 당장 승계를 마쳐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천천히 승계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HD현대로 사명도 바꾸는 등 3세 경영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이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분과 우호 지분 확보 등도 중요하다"며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을 정기선 사장이 받아 가는 방식이 유력하지만 이 경우 상속세 등 세금을 많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소액주주나 사모펀드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안정적 지분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이 'CES2023' 개막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HD현대그룹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이 'CES2023' 개막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HD현대그룹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 투자형 지주로 변모···자회사 설립·선박 사업 강화

HD현대는 현재 조선·해양 위주로 사업을 꾸리고 있다. 다만 정 사장은 과거 현대중공업이 주력으로 하던 조선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건설기계 등 미래 시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목표다.

HD현대는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그린에너지 및 선박·엔진의 A/S, 정유, 건설기계 제조, 전기전자기기 제조, 산업용 로봇 제조 등을 영위하는 자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HD현대는 오일뱅크(정유·화학), 조선해양(한국조선해양), 산업기계(현대제뉴인), 선박서비스(현대글로벌서비스), 전력기기(현대일렉트릭), 로봇(현대로보틱스) 등 다양한 사업군을 통해 지속 성장이 예상돼 정기선 체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HD현대는 2021년 국내 건설기계 1위 업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해 건설기계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또 자율운항 등 스마트선박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21년 1월 그룹 1호 스타트업인 자율운항기술 자회사 '아비커스'를 설립했다. 아비커스는 현재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선박 적용을 위해 현대오토에버 등과 협력하며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밖에 투자 역량도 끌어올렸다. HD현대는 2021년 현대미래파트너스 바이오 회사 '암크바이오'를 설립해 신약 개발에도 집중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로써 HD현대는 조선·해양에 이어 건설기계, 디지털 헬스케어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 먹거리 사업들을 품에 안게 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주사의 중장기 방향성은 투자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1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고, 주요 신사업으로는 인공지능(AI)자율주행, 헬스케어, 연료전지, 디지털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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