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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FDA 뚫은 한미약품···'독자 기술' 넘친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biology

FDA 뚫은 한미약품···'독자 기술' 넘친다

등록 2023.04.17 16:39

수정 2023.04.17 17:06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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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상용화 가능성 입증올해 NASH 신약 임상결과 공개···'항암신약' 연구도 발표펜탐바디·오라스커버리 적용 파이프라인 美 허가 도전

한미약품이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와 팬텀바디, 오라스커버리 등을 적용한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한미약품이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와 팬텀바디, 오라스커버리 등을 적용한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로 R&D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17일 한미약품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독자 플랫폼 기술로는 랩스커버리와 팬텀바디, 오라스커버리 등이 있다.

이 중 랩스커버리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문턱을 넘은 한미약품의 바이오신약 '롤베돈(미국 제품명, 한국 제품명: 롤론티스)'에 적용된 기술로 상용화 가능성이 입증됐다.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인 롤베돈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 중 최초로 FDA 허가를 받았으며, 출시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말 기준 1011만4000만 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랩스커버리는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혁신적 플랫폼 기술이다. 단백질 의약품의 경우 인체에 투여됐을 때 반감기가 짧아 자주 투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랩스커버리는 투여 횟수 감소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투여량을 감소시킴으로써 부작용을 줄이는 한편 효능을 개선한다.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파이프라인 중 한미약품이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물질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LAPSGLP/GCG agonist'(HM12525A‧에피노페그듀타이드)와 ▲'LAPS-Triple agonist'(HM15211‧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차세대 인터루킨-2(IL-2) 면역항암제 'LAPS-IL-2 analog'(HM16390) 등이 있다.

이 가운데 'HM16390'은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물질이다. 수용체 결합력을 기반으로 항암 효능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기존 제제와 차별점을 가진다.

현재 승인된 재조합 인간 IL-2제제는 안전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개발돼 왔지만 고용량 투여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됐다. 그러나 'HM16390'은 IL-2 변이체를 새롭게 개발하고 베타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암세포 사멸 효과를 증대시키는 한편 부작용은 줄였다.

현재 'HM16390'은 임상1상 진입을 위한 독성 연구 단계에 있으며, 항암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으로 개발 중이다. 회사는 지난 14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HM16390'의 항종양 효능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 연구결과, 'HM16390'은 면역원성이 높은 암종뿐만 아니라 낮은 암종까지 광범위한 범위의 종양미세환경을 나타내는 동물 모델들에서 우수한 항종양 효능을 확인했으며, 치료 효능도 장기간 지속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M15211'은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 및 GLP-1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 바이오 혁신신약이다. FDA는 지난 2020년 이 물질을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해당 물질은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원발 담즙성 담관염 ▲원발 경화성 담관염 ▲특발성 폐 섬유증 등 적응증으로 총 6건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중 가장 많은 희귀의약품 지정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특히 'HM15211'은 지난해 9월 유럽당뇨학회에서 우수한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능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간 염증 및 간 섬유화 모델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능이 확인돼 향후 NASH 혁신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임상 2b상 중이며, 2분기 내에 IDMC(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에 진행사항을 전달하고 중간평가 결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HM12525AS'는 올해 임상 2a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해당 물질은 지난 2020년 8월 미국 머크(MSD)에 기술이전 된 신약으로, 지난해 12월 머크가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이 밖에도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 주사용 항암제를 경구용 제제로 바꾸는 기술인 '오라스커버리' 등을 적용해 신약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 표적에 동시 결합할 수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면역원성과 안정성 등이 우수하며 생산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펜탐바디 기반의 'PD-L1/4-1BB BsAb'(BH3120)는 단독 사용시 우수한 항암효과와 용량 의존성을 나타내며, PD-1 저해항체와 병용 시 암조직이 모두 사라지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준다.

또 간독성 및 기타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돼 안전성과 항암효과의 균형이 잡힌 프로파일이 기대된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은 그간 축적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오라스커버리는 정맥주사용 항암제를 경구용 제제로 바꾸는 기술이다. 항암제의 경구 투여시 P-당단백의 약물 배출펌프 작용에 의해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오라스커버리는 이러한 특성을 갖는 약물의 경구 흡수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오라스커버리 기반의 신약 '오락솔'은 2011년 미국 아테넥스에 기술수출됐으며, FDA 신약허가 취득을 계속 시도 중이다.

한미약품은 'R&D경영'을 제약강국 실현에 기여하는 핵심 가치이자 사회 공헌을 위한 책임으로 인식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신약개발 연구 및 생산시설 등에 투자한 금액은 약 3조원에 달한다. 별도 기준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용은 매년 14%를 웃돈다. 2021년엔 1325억원, 지난해엔 1386억원을 신약개발에 투자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은 올해 새로운 R&D 혁신을 도모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올해 경영진을 대폭 개편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전문경영인은 전문적인 경영 역량이 뛰어나 안정적인 실적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사업본부 ▲신제품개발본부 ▲글로벌사업본부 ▲제조본부 ▲경영관리본부 등 5개 본부를 꾸렸다. 기존 연구소 조직은 ▲연구개발(R&D)센터로 변경하고, 제조본부 내 팔탄·평택 등 2개의 사업장을 편성했다.

새 수장으로는 박재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그는 성균관대 제약학 박사를 취득하고 한미약품 팔탄공단 공장장(전무이사), 제조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간 한미약품의 R&D경영을 이끌어 온 권세창 전 사장과 이관순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고문으로 위촉됐다.

아울러 사내이사에는 서귀현 부사장(R&D센터장), 박명희 전무(국내사업본부장)도 신규 선임됐다. 서 부사장은 경희대 화학 박사 취득 후 한미약품에서 연구센터장(전무이사)을 지냈으며, 박 전무는 덕성여대 악학과 졸업, 고려대 경영학 석사 취득 후 한미약품 마케팅사업부장(상무이사) 등을 지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존 R&D 과제를 더욱 고도화하면서 새로운 혁신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질병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회사의 R&D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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