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3℃

  • 인천 14℃

  • 백령 13℃

  • 춘천 13℃

  • 강릉 12℃

  • 청주 14℃

  • 수원 13℃

  • 안동 14℃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5℃

  • 전주 16℃

  • 광주 18℃

  • 목포 16℃

  • 여수 15℃

  • 대구 15℃

  • 울산 14℃

  • 창원 15℃

  • 부산 13℃

  • 제주 16℃

증권 LG 3대주주 오른 영국 대형펀드, 주가 어디로

증권 증권일반

LG 3대주주 오른 영국 대형펀드, 주가 어디로

등록 2023.04.14 16:14

수정 2023.04.14 17:31

안윤해

  기자

영국 헤지펀드 실체스터, LG 지분 5.02% 보유실체스터 "의결권의 행사 및 주주권리 행사할 것""주주환원 및 주가 부양에 대한 요구 높아질 전망"

LG의 주가가 실체스터의 지분 확대 이후 수직상승했다.LG의 주가가 실체스터의 지분 확대 이후 수직상승했다.

영국의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가 LG의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면서 향후 LG의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체스터는 글로벌 주식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영국의 투자회사다. 회사는 주로 가치투자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한국에서는 지난 2011년 KT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바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체스터는 지난 12일 LG의 주식 789만6588만주, 약 5.02%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실체스터는 지난 5일 4만7000주를 장내 매수하며 지분율 5%를 넘겼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취득한 주주는 5일 이내로 보유 목적 등을 보고해야 한다. 이로써 LG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구광모 회장 외 특수관계인(41.7%)과 국민연금(8.03%), 실체스터(5.02%) 등이다.

실체스터 인터내셔널의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2일 LG의 주가는 당일에만 10% 가까이 오르며 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900원(0.97%) 하락한 9만1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 주가는 연초 대비 20% 이상 뛰어올랐다.

실체스터는 이번 지분 확대 목적에 대해 '경영 참여'가 아닌 '일반 투자'라고 밝혔다. 기관투자들의 주식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 등으로 분류되는데, 일반투자는 단순투자보다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체스터는 공시를 통해 "발행회사 또는 그 계열회사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으며, 내부 투자 규정상 그러한 관여가 허용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의 행사 및 발행회사의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리는 배당의 증액을 요청하는 것을 포함하며, 실체스터는 발행회사 또는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모든 안건에 대하여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체스터는 과거 일본 지방은행 투자 당시 실적 부진의 이유로 경영진 퇴진 압박과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사례가 있으나, 최근 몇 년간 KT 지분을 경영 참여 목적으로 사들인 것 외에는 행동주의 펀드로 불릴만한 적극적인 주주 활동은 감지되지 않았다.

아울러 LG도 자발적으로 배당을 포함한 전반적 주주 환원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난해 LG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기존의 '배당금 수익 한도'라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또 2~3년 이내 총 5000억원의 자기주식 취득(신탁계약을 통한 간접 취득)을 결정하면서 유통주식 수 감소하고 주가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LG의 자발적 주주환원을 비롯해 이번 행동주의펀드의 지분투자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LG의 주가를 점차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의 주가는 극심하게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실체스터 행동주의 펀드를 포함해 주주들의 주주환원과 주가 부양에 대한 요구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체스터가 과거 경영권을 위협할 만큼의 적극적인 전략을 펼친 사례가 없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