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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금융자본 몰려온다···알뜰폰 '치킨게임' 돌입

IT 통신

금융자본 몰려온다···알뜰폰 '치킨게임' 돌입

등록 2023.04.12 16:24

수정 2023.04.12 16:30

임재덕

  기자

최근 알뜰폰 '0원 요금제' 등장, 1년 통신비용 면제도"몸집 커진 알뜰폰 장악하려는 통신사 보조금 영향"은행권 알뜰폰 문호도 열려···출혈경쟁 더 심해질 듯

알뜰폰 업계가 '치킨게임'(저가경쟁)에 돌입했다. 7개월간 통신요금을 받지 않는 프로모션을 내놓고, 가입자 유치에 혈안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은행권의 시장 진입이 가시화하자, 고객 선점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선 커질 대로 커진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올리려는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대거 투입, 출혈경쟁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알뜰폰 비교 사이트 '알뜰폰허브'에 따르면, 이날 판매량이 가장 많은 요금제는 아이즈모바일 'LTE 무제한'이다. 여기에는 '공짜 프로모션' 요금제도 포함된다.

일례로 '[S]무한100분/15GB+' 요금제(월 3만3900원)는 한 달에 무제한(15GB+3Mbps) 데이터와 음성 100분·문자 100건을 제공하는데, 7개월간 통신비가 면제된다. 고객은 8개월 차부터 정해진 요금을 내면 된다.

알뜰폰 업계가 '치킨게임'(저가경쟁)에 돌입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알뜰폰 업계가 '치킨게임'(저가경쟁)에 돌입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1년이나 통신비를 안 받는 곳도 있다. 이지모바일은 데이터(11GB+일2GB·QoS 3Mbps)와 음성·문자 모두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투게더 ALL 무제한'을 선보였다. 월 요금은 2만6400원. 단 LG유플러스 인터넷·IPTV 서비스와 결합하는 고객에 한해 1년간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공짜는 아니지만, 매력적인 가격대 요금제도 등장했다. 프리티 '데이터안심15GB+'는 8개월간 3300원에 65GB(QoS 3Mbps) 데이터를 준다. 기존 3만1900원짜리 15GB 데이터 요금제에 프로모션이 더해진 결과다.

이런 프로모션은 이달 초부터 우후죽순 등장했다. 입소문을 타며, 알뜰폰 홈페이지가 마비되거나 개통이 지연되기 일쑤다.

업계에서는 이 프로모션 뒷배로 통신사를 지목한다. 통신사들은 알뜰폰 회사에 망을 빌려주고 도매대가(임대료 개념)를 받는다. 자사 망을 쓰는 알뜰폰 고객이 늘어날수록 통신사의 곳간이 두둑해지기에 지원금을 투입,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공짜 프로모션 요금제는 유독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알뜰폰 회사들에 집중돼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 회사들은 자본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이라며 "통신사의 지원 없이는 이런 출혈경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의 알뜰폰 출혈경쟁 개입 근거는 명확하다. 더 이상 알뜰폰은 비주류가 아니라서다. 지난 2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1334만6083만명에 달한다. 1년 전에 비해 23.6%나 늘어난 수준으로, 통신사인 LG유플러스(1612만5928명)에 견줘도 278만명 정도밖에 뒤지지 않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이동통신 기술이 상용화될 때 발생하는 통신사 보조금 경쟁이 알뜰폰에서도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뜰폰 업계의 치킨게임은 향후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알뜰폰 사업을 은행 '부수 업무'로 지정하는 내용의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의결 안건을 승인했다. 은행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문이 열린 셈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금융자본이 대거 들어오면 과당 경쟁이 심화할 것이고, 이 피해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보게 된다"면서 "중소사업자와의 상생을 위한 정부 차원의 공정경쟁 환경 조성 및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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