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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백화점 오너 중 신세계 정유경만 루이비통 회장 안 만난 이유

유통·바이오 채널

백화점 오너 중 신세계 정유경만 루이비통 회장 안 만난 이유

등록 2023.03.29 16:34

김민지

  기자

롯데 신동빈 부자, 현대百 정지선 회장 응대'은둔형 경영자' 정유경 대신 손영식 대표 등장

백화점 오너 중 신세계 정유경만 루이비통 회장 안 만난 이유 기사의 사진

지난주 백화점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의 오너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의 방문이었습니다.

LVHM는 패션·주류·화장품·시계 등에서 '명품'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루이비통·크리스찬디올·셀린느·로에베·펜디 등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주류에서는 모엣샹동과 헤네시 코냑 등을 가지고 있죠. 화장품은 크리스찬디올·겔랑·아쿠아디파르마 등이 LVHM의 브랜드로 속해있습니다.

티파니와 불가리, 태그호이어도 LVHM의 브랜드고 유통사업으로는 세포라와 세계적인 면세점 DFS 등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명품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가 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지요.

아르노 회장의 방문 당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 대표들이 직접 나와 매장을 안내하고 응대한 것도 당연합니다.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가 아르노 회장을 맞이했습니다.

특히 아르노 회장이 롯데백화점 본점 애비뉴엘 매장과 면세점을 둘러보고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이동했을 때는 신동빈 회장과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찾은 아르노 회장을 직접 접견했고요.

그런데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백화점 3사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애당초 업계에서는 정 총괄사장 또한 아르노 회장을 직접 만날 것으로 점쳤는데, 이 예측이 빗나간 셈이죠.

정 총괄사장은 공식 석상의 노출을 꺼려 '은둔형 경영자'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났죠. 정 총괄사장은 총괄사장 승진 전후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그가 등장한 것은 1996년 입사 후 20년 만인 2016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이 최초였습니다.

이처럼 그간 정 총괄사장의 행보를 봤을 때 이번 아르노 회장 방문에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로 보이기도 합니다.

정 총괄사장 대신 아르노 회장을 직접 안내한 손영식 신세계 대표의 역할에도 주목해볼 수 있는데요. 손 대표는 신세계에서 '명품통'으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신세계백화점에서 해외명품팀장과 상품본부장, 패션본부장을 두루 거쳤습니다. 신세계디에프 대표 자리에 있을 당시에는 오랜 백화점 근무 경험을 살려 신세계면세점에 루이비통·까르띠에·구찌 등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시내면세점에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3대 명품을 모두 입점시켰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손 대표는 재임 1년 만에 신세계디에프를 '1조 클럽'에 입성시켰고 2년째에 매출 3조원를 바라볼 만큼 사업을 빠르게 키워냈습니다. 명품 경쟁력이 중요한 면세점에서 손 대표의 전문성이 빛을 발한 셈입니다.

손 대표의 아르노 회장 응대도 전혀 손색이 없었을 것입니다. 또 그만큼 손 대표에 대한 정 총괄사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죠.

어찌 됐든 정 총괄사장이 공식적으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따로 아르노 회장을 만났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뒤에서 조용히, 소리 없이 강한 정 총괄사장의 다음 행보를 모두 궁금해 하는 것도 이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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