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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시밀러 강자 서정진···셀트리온의 다음 스텝 '신약‧원격의료·의약외품'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시밀러 강자 서정진···셀트리온의 다음 스텝 '신약‧원격의료·의약외품'

등록 2023.03.29 13:40

유수인

  기자

29일 간담회서 신사업 청사진 공개신약 10개 임상 개시, '플랫폼 확보' 주력 해외영업·M&A 확대, 이르면 4월 3사 합병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캡쳐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캡쳐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올해 매출을 25% 신장시키는 한편 신약개발 등 다양한 신사업 추진으로 세계적인 제약헬스케어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복귀 이후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계획 등을 공개했다.

그는 전날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아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제품개발부문장)과 공동 의장에 올랐다. 이날 서 회장은 다른 상장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에서도 사내이사 및 이사회 공동 의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위기 옆면에는 기회가 있는데, 이럴 때 오너가 책임감을 가지고 신속하게 의사결정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후배들이 잘 해오고 있었지만 나까지 가세해서 리스크를 줄이고 기회를 캐치해 우리 그룹이 도약하길 원했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경영복귀 이후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들로는 ▲바이오시밀러 해외시장 확대 ▲신약개발 가속화 ▲인수합병(M&A) 확대 ▲디지털헬스케어 추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 등을 꼽았다.

2030년 매출 비중 시밀러 60%, 신약 40% 목표
그는 해외 직판 등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신약 비중을 늘려 다국적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전 세계 직판망을 활용해 신사업인 '의약외품' 시장 진출 계획도 내놨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우리 매출 비중을 바이오시밀러 60%, 오리지널(신약) 40%로 맞출 계획이다. 신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을 향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케미칼 분야에서도 신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을 향해 계속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DC 항암제,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플랫폼 기술과 항체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집중해 신약 개발 기업으로 면모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도 신약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은 "내년 이중항체 신약 6개와 항암제 4개 등 10개 제품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중 직접 임상을 하는 것도 있겠지만 다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국적 회사들과 함께 공동개발하는 것도 있을 거고, 임상 1상이나 2상 상태에서 기술수출 형태에서 협력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며 "2030년까지 6개 제품을 승인·판매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했다.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준비 중인 램시마SC(피하주사) 경우엔 오는 10월 승인을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연내 약가 등재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 특성상 2년 안에 15만명의 환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면 이 제품 하나로만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신약 전문회사로 가기 위해 플랫폼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내가 말하는 신약은 램시마SC처럼 바이오베터를 신약으로 허가하는 개념보단 새 플랫폼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다만,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전 세계에서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우리가 개발 중인데, 환자 고통을 분담하고자 램시마SC처럼 바이오베터로 만들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상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6월 말까지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중항체 플랫폼의 경우 주사가 아닌 경구(먹는) 투여 방식의 플랫폼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간 셀트리온이 익수다, 에이비프로, 피노바이오 등 ADC와 이중항체 분야 회사들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서도 "약물 개발과 허가승인 경험이 있고, 플랫폼 기술이 우수하며 차별화가 있는 기업들에 투자한 것"이라며 "다른 협업이 필요하다면 전략적 제휴를 넓혀가는 것을 피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직접 해외에 나가 영업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든 어디든 약을 판매할 때 이 약을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해 보험사와 병원, 의사, 환자 4군데서 모두 물어보는데, 대답을 1분 이내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샐러리맨부터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책임자가 현장 경영을 하는 것이다. 나는 직접 의사·간호사·환우들까지 모두 다 만나는데, 영업팀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신뢰감을 갖고 답변할 수 있다. 크레딧(신뢰)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며 "일주일 정도는 미국에, 일주일은 유럽, 일주일은 일본과 아시아, 남미, 나머지 한 주 정도는 국내에 있을 것이다"라면서 "유럽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에도 직판망을 구축했다. 특히 미국 직판 매출로 3조원을 올리기 위한 준비를 완료했고, 직접 진두지휘하며 최대성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판망을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많은 제약사가 의약외품 사업도 하고 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만 200품목정도 되는데 대부분 자기회사의 크레딧으로 팔고 있디"며 "우리는 전 세계 직판망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고 했다.

더불어 서 회장은 자국 내 바이오 제품 제조·생산을 강화하는 내용의 미국 바이든 행정명령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바이든 행정부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가이드라인이 제시된다면 미국 행정부 뜻을 의미 있게 수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3분기부터 M&A 확장, 헬스케어 사업도 진두지휘
서 회장은 M&A 계획도 공개했다. 상반기 내 관심 기업을 10여개 정도로 압축하고 3분기부터는 현금, 현금성자산, 채권, 주식 맞교환 등으로 4~5조원 가량의 재원을 마련해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기업가치가 저평가됐을 때 잉여현금을 가지고 대규모 M&A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다만 문어발식 경영 생각은 없다"며 "기존 우리 사업에 시너지가 있는 전후방 사업 위주로 미국, 일본, 인도, 한국 등 회사들을 관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국내에도 좋은 스타트업들이 있다면 과감히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보강하는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서 회장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도 진출하겠다고 했다.

그는 "AI기반 디지털헬스케어 규모를 키울 거다.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헬스케어는 원격진료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각 의료기관에 흩어져있는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과, 각 가정에서 검사할 수 있는 진단장비 보유 여부다. 법률적 이슈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뒤떨어지지 않도록 빠른 보폭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3사 합병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법적 절차 및 실행을 위한 내부 실무 검토를 마무리했고, 국내외 주간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서 회장은 "준비 단계는 거의 종료됐다. 금융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마일스톤을 제시하겠다. 그러면 4개월 안에 합병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 회장은 마무리 멘트를 통해 "중점적인 사업들을 진행하고 나면 2년 정도 될 거 같다. 다시 회사에 들어온 이상 그냥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그룹이 가진 시너지를 극대화시켜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 그 어떤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배가 되겠다. 올해 매출은 25% 성장하겠지만 2024년은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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