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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외국인 밥상 올라간 K라면...3사 '해외시장공략' 사활

유통·바이오 식음료 한국라면 60년

외국인 밥상 올라간 K라면...3사 '해외시장공략' 사활

등록 2023.03.27 14:12

유지웅

  기자

글로벌 경쟁력 두고 3사 전략 갈려현지생산 vs 수출 70% vs 동남아시아

그래픽=배서은 기자그래픽=배서은 기자

올해는 한국 라면이 태어난 지 60년 되는 해다. 이제는 '외국인의 밥상'에도 한국 라면이 올라간다. 해외 판매 규모는 내수 판매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 3사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의 전략 '현지 생산'
2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라면 해외 매출이 1조800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내수 매출은 1조3900억원으로 해외 매출과의 격차가 310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농심의 해외 전략은 '현지 생산'이다. '공급 안정성'과 '원가절감' 이점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에 각 2개씩 라면 공장을 두고 있다.

해외 매출이 가장 큰 지역은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보다 38.8% 증가한 5413억252만원을 기록했다. 영화 '기생충'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힘을 실은 영향으로 라면 수요가 크게 늘었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공급을 뒷받침했다.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 라면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제3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국 동부 지역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며 "올해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미증유의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에 이어 2위다.

삼양식품, 해외 판매법인의 힘
삼양식품 면스낵사업부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6057억원으로 처음 6000억원을 넘겼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70.8%에 달한다.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거두며 삼양식품은 지난해 10년 만에 오뚜기를 제치고 업계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판매법인을 설립, 맞춤형 전략을 펼치며 현지 소비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지난 2019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중국에 해외 판매법인을 구축했다. 지난해엔 일본 법인 지분 100%를 사들이며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직납 거래처 확보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12월에는 해외사업 본부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해외 지역별 영업마케팅본부, 해외 물류 전담조직이 신설됐고 해외사업부문 지원조직도 재편·강화됐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에 4번째 해외 판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연 라면 소비량이 세계 2위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는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역별 영업마케팅 강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1억 인구 베트남 공략
오뚜기는 지난해 라면사업(당면 등 면제품 포함) 매출 887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10% 안팎에 그치는 등 내수 의존도가 높아 매출이 정체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뚜기는 베트남을 필두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베트남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64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닌성에 라면 공장을 준공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늘었다.

베트남은 라면 시장 규모로 중국, 인도네시아를 잇는 3위 국가다. 오뚜기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홍콩과 대만 등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뚜기 미국 법인은 작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9% 성장한 922억원을 달성했다. 방탄소년단(BTS) 진을 진라면 모델로 발탁,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덕에 매출이 급증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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