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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청약통장을 해지했습니다"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서승범의 건썰

"청약통장을 해지했습니다"

등록 2023.03.24 17:32

수정 2024.01.27 19:20

서승범

  기자

reporter
17년된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입사 11년차, 결혼 7년차, 30대 중후반이 됐지만 서울에서 분양을 통한 내집마련은 가수 장윤정의 사랑 참이란 노래에 나오는 가사 일부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같아서다. 결국 나는 구축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구축으로 눈을 돌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분양 가격 탓이다.

기존주택들은 이자부담 등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음에 따라 조정에 들어섰고 이 같은 조정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짙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분양가는 그렇지 않다. 필자와 필자의 반려자의 연봉이 오르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분양가격이 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474만원으로 2021년(2798만원) 대비 24.2% 올랐다.

이 분양가 상승에 대해 건설사들은 큰 폭으로 오른 공시지가, 인권비‧원자재값 급등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이것이 주요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가 어려워졌음에도 기존 수익률을 고수하고자 하는 시행‧건설사들, 본인은 저가에 매수했지만 시간이 지나 재건축 시기가 되자 돈 한 푼 안들이고 새집으로 다시 짓고자 하는 일부 조합원들, 용도변경 등의 허가를 내주고 기부채납으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부 지자체들 등의 '욕심'이 수요자들의 부담을 키웠다고 생각한다.

실제 원자재값이 오르기 전, 공시가격이 크게 상승하기 전, 시장 상황이 좋았을 때도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분양가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받아왔다. 공공택지도 공공기관의 땅투기성 매각으로 분양가가 올랐었고 민간택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몇년전 주변 아파트 시세가 4억~6억하던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랍시고 9억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돼 공급되는 사례도 있었다. 그 동네들은 인프라 등 바뀐 것이 하나 없는데 말이다.

이처럼 이해관계자들의 욕심이 필자를 포함한 수요자들이 새집마련 꿈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부는 가격 조정은 하지 않은채 정부 지원만을 바라며 눈치만 살피고 있다.

이전에는 분양가상한제라도 있어 주변시세와 비슷하거나 낮아 '로또분양' 기대감이라도 돌았으나, 현재는 이러한 단지는 입지가 비교적 떨어지는 곳들 뿐이다.

시장이 '적정수준'을 찾아야 한다. 최근 주택 매수가 활발한 30대의 중위소득값은 3710만원~4316만원(2022년 기준)으로 나타났다. 월급으로 계산하면 세후 312만원 정도로 맞벌이 부부(둘다 30대로 가정 시)를 기준으로 하면 월 622만원이다.

동년 기준 서울 아파트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12억원으로 맞벌이 소득 기준 16년치다. 전용 59㎡는 8억9000만원이니 12년치다.

특레보금자리론이 최대 5억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으니 취득세 등 세금과 이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전용 59㎡는 최소 4억원이 필요하다. 부모 도움 없이는 고소득자를 빼고는 거의 불가능하다.

분상제는 사라졌지만 수요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한계선이 분명하다. 이익을 조금 낮춰 접근하면 안 된다고만 할 시장은 아니다. 필자는 청포족이 됐지만, 앞으로 다른 수요자들에게는 적정가격으로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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