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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치솟는 증권사 대출 금리···이자놀이로 손실 메우나

증권 증권일반

치솟는 증권사 대출 금리···이자놀이로 손실 메우나

등록 2023.02.13 15:58

안윤해

  기자

DB·하이투자·유안타증권 이달부터 금리 인상일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10% 육박개미들 "신용융자-예금 금리 간극 너무 크다"증권사 "신용금리 대출 반영 시 시차 불가피"

치솟는 증권사 대출 금리···이자놀이로 손실 메우나 기사의 사진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안정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시중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오히려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줄줄이 오르며 시중의 금리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영업손실을 고금리 이자장사로 메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자금시장의 바로미터인 기업어음(CP) 금리는 지난해 12월 최고 5.54%를 기록한 이후 4.21%로 떨어졌다. 이날 기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도 3.47%로 하락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CP와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이 컸던 중소형 증권사 위주로 신용융자 금리를 점차 인상하고 있다.

DB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유안타증권 등은 이달부터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DB금융투자는 오는 15일부터 기간별 금리를 6.06∼10.20%로 인상한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7.1∼9.6%인 이자율을 다음달 1일부터 7.1∼9.9%로 올린다. 유안타증권은 이날부터 일부 고객과 사용 기간에 따른 이자율을 0.05∼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최고 금리는 10.40%이다.

대형사인 미래에셋증권도 동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7일부터 1∼7일 기준 이자율을 현 4.9%에서 5.9%로 올리기로 했다. 이미 이자율이 10%에 육박한 증권사도 많다.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최고금리 기준 각각 10% 이상 금리를 책정했으며, KB증권·SK증권·메리츠증권·NH투자증권 등도 9.8~9.9%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치솟는 증권사 대출 금리···이자놀이로 손실 메우나 기사의 사진

시중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잇달아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고금리 이자장사로 영업손실을 메우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다수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50% 이상 쪼그라들었다. 10%대 고금리를 적용하는 삼성증권은 작년 영업이익이 5786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 감소했다. 같은기간 NH투자증권은 60% 줄어들었으며, 하이투자증권(74%↓), 신한투자증권(79.5%↓), DB금융투자(84.8%↓), 유안타증권(87%↓) 등도 70~80% 이상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9개 국내 증권사가 개인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1조2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 이자수익은 삼성증권이 202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키움증권(1818억원), 미래에셋증권(1711억원), NH투자증권(1505억원) 순이었다. 마땅한 수익원을 찾기 힘든 증권사들이 비교적 손쉬운 '이자 놀음'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신용융자에 적용되는 고금리가 고스란히 증권사 수익으로 돌아가는 만큼 현재 지나치게 높은 이자율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증권사도 당연히 예대마진이 필요하지만 신용융자 금리와 예금금리의 간극이 너무 크다보니 금융소비자를 무시하는 행태로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금융당국에서의 실태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증권사는 신용융자를 통한 투자는 주가 하락 가능성 등의 리스크가 더 크고 금리 인상 인하 등의 시차까지 더하면 시장금리의 현실적 반영은 사실상 어렵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내려가더라도 각 증권사들이 신용금리 대출을 반영할 때 시차가 존재할 수 밖에 없으며 시행 전 공지 기간에 따라 시장 금리를 즉각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면상 금리가 높더라도 증권사의 신용융자금리 적용법(소급법·체차법)에 따라 고객들이 부담하는 실질적인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의 인하 계획에 대해서는 "회사 정책이나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겠으나, 현재로선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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