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형 조선 3사 부활···저가 수주 털고 '고마진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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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조선 3사 부활···저가 수주 털고 '고마진 시대' 열렸다

등록 2026.08.18 11:39

이승용

  기자

상반기 영업이익률 14.6%로 대폭 상승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 저가 수주 영향 감소수주 세대교체와 주요 선종 반복 건조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중형 조선 3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데다 고선가 선박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후속 일감 확보와 후판·인건비 등 원가 부담은 하반기 실적 개선의 변수로 꼽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각사 발표를 종합하면 HJ중공업·대한조선·케이조선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단순 합산 2조61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51억원에서 381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549억원을 기록했다. 합산 영업이익률도 8.8%에서 14.6%로 5.8%포인트(p)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외형에서는 HJ중공업이, 수익성에서는 대한조선이 두각을 보였다. HJ중공업은 상반기 매출 1조2713억원과 영업이익 8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8.5%, 727.8%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만 649억원으로 상반기 전체의 약 73%를 차지했다. 조선 부문은 상반기 매출 6786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으로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대한조선은 상반기 매출 6627억원과 영업이익 1779억원을 기록하며 26.8%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분기에도 매출 3544억원, 영업이익 952억원으로 26.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케이조선은 상반기 매출 6835억원과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71.8%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7.1%에서 16.7%로 뛰었다.

3사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된 가장 큰 배경으로는 수주 물량의 세대교체가 꼽힌다. 선박 건조 계약은 수주 이후 실제 인도까지 수년이 걸리고 공정 진행률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반영된다. 과거 조선업 불황기에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선박의 매출 비중은 축소되는 반면, 업황 회복 이후 확보한 고선가 선박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훨씬 높게 나타난 이유다.

주력 선종의 반복 건조와 공정률 상승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대한조선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을 연속 건조하며 생산 효율을 높였고, 케이조선은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탱커의 공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매출 인식이 확대됐다. HJ중공업도 친환경 컨테이너선 건조가 본격화한 가운데 방산·특수선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후속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조선은 7월 말 기준 36척, 약 4조8000억원의 수주잔량을 확보해 2029년 말까지 건조 물량을 채웠다. HJ중공업은 올해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3572억원에 수주했다. 케이조선도 지난 4월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 약 307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관건은 고선가 수주분이 순차적으로 인도된 뒤에도 수익성 높은 후속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기존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되는 동안 신규 발주가 둔화하거나 수주와 건조 사이에 공백이 생기면 현재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 탱커 중심인 대한조선과 케이조선은 유조선 발주와 운임 등 시황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후판 가격과 환율, 인건비도 변수다. 조선업은 계약부터 인도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예상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 수주 당시 계산한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조선사들은 도크와 인력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단순히 수주량을 늘리기보다 수익성 높은 물량을 선별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고선가 물량이 소진된 이후에도 현재의 이익률을 유지하려면 후속 수주와 원가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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