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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는 증권사 곳간, 고객 상대 '고리대금'으로 채운다

말라가는 증권사 곳간, 고객 상대 '고리대금'으로 채운다

등록 2022.12.22 17:32

안윤해

  기자

신용거래융자 잔고 17조원···두 달 만에 1조 이상 증가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 10%대···연체 시 최대 12%현 시중 예금금리 연 4%···고금리 이자 장사 비판 나와

말라가는 증권사 곳간, 고객 상대 '고리대금'으로 채운다 기사의 사진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크게 솟구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의 이자율은 이미 10%대를 넘어섰고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11%도 넘어설 전망이다.

신용융자란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입하는 거래를 말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20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 말 이후 두 달만에 1조1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약세장이지만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는 도리어 증가하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라 개인 고객을 많이 보유한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이고 있다. 증권사는 신용거래 이자율을 기간에 따라 나누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단기 이자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신영증권으로 1~7일 기준 8%로 나타났다. 이어 하나증권(7.9%), 키움증권(7.5%), 유진투자증권(7.5%), 메리츠증권(6.9%), 유안타증권(6.8%) 순이었다.

두 달에 해당하는 31~60일 기준에서는 대다수의 증권사 이자율이 9%를 넘었다. 유안타증권은 9.8%로 가장 높았고 KB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SK증권이 9.1%, 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이 9.0%를 기록했다.

장기(91~180일 초과)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10.1%를 기록했다. 이밖에 다른 증권사들도 10%에 육박했다. DB금융투자·유안타는 9.9%, KB·미래에셋·신한·SK·대신은 9.8%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연체될 경우에는 최대 12%의 이자율을 책정하고 있다.

현재 시중 예금금리가 연 4%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로 이자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대출해줄 자금 일부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싼값에 융자해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과 평균금리는 ▲2017년 3조2591억원/1.52% ▲2018년 4조2830억원/1.78% ▲2019년 3조8725억원/2.01% ▲2020년 5조1700억원/1.27% ▲2021년 7조3675억원/1.05%로 나타났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는 각각 7조6852억원과 3.02%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3%대 이자를 내고 돈을 빌린 후 투자자들에게는 두배가 넘는 6~10%대 금리를 받는 것이다.

올해 9월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조달한 7조6852억원을 기준으로 최저-최고 금리차를 적용한 연 수익은 각각 1944억원, 4534억원으로 예상된다. 또 지금까지 누적된 수익과 향후 발생 될 수익을 감안하면 증권사가 거둬들였거나 벌어들일 수익 규모는 수 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양정숙 의원은 "주식 등 확실한 담보를 설정에도 불구하고 과하게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며 "증권사들도 은행 예대마진 공시와 같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책정하는 이자율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조달 금리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증권사도 시장의 비판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인상폭을 최대한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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