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대웅·메디톡스·휴젤' K톡신 3인방, 신흥시장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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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메디톡스·휴젤' K톡신 3인방, 신흥시장 뚫는다

등록 2023.01.18 15:16

유수인

  기자

휴젤, 국내 최초 중국·호주 진출···79개국으로 확대메디톡스 '중동' 공략, 무슬림 시장 진출 교두보대웅제약, 브라질서 활개···'빅시장' 추가 진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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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업인 대웅제약·메디톡스·휴젤이 새 활로 모색에 나섰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최대 톡신 시장을 넘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 국가들로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휴젤의 '보툴렉스'는 아시아와 태평양, 남미, 북미, 유럽연합(EU) 및 독립국가연합(CIS) 등 43개국에서 허가판매 중이다.

앞서 휴젤은 미국, 유럽과 함께 빅3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 국내 기업 최초로 진출한 바 있다. 중국은 인구수와 미용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시장이다.

휴젤은 중국 '정품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강화 활동을 전개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의 우수성을 알리며 입지를 강화해왔다.

지난해에는 유럽 주요 11개국과 캐나다에서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브라질·대만·태국 등 기타 국가에서도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 전략으로 목표 대비 초과 매출을 달성했다.

가장 최근에는 국내 톡신 기업 최초로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휴젤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청(TGA)으로부터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50유닛과 100유닛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올 1분기 내 첫 선적 및 현지 시장 출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유통 및 마케팅은 휴젤의 호주 현지 법인에서 담당한다.

호주는 비외과적 미용 시술로 보툴리눔 톡신이 가장 큰 비중(41%)을 차지하고 있으며, 1인당 시술 비율은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1000억원으로, 2025년까지 연평균 약 7% 성장이 기대되는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이번 품목허가 획득으로 휴젤은 오세아니아 대륙까지 개척하기 위한 물꼬를 트게 됐다.

현재 휴젤이 공략 중인 국가는 미국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재신청한 상태로, 올 상반기 중 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 보툴리눔 시장은 83억 달러(약 11조원) 규모로 향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70%가 넘는 수치다.

휴젤이 미국에서도 허가를 받게 된다면 세계 3대 톡신 시장에 모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특히 미국 영업·마케팅 및 판매는 현지 법인인 '휴젤 아메리카'가 담당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공격적이고 체계적인 전략 수립 및 판매 활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경쟁사인 메디톡스가 지난해 3월 휴젤에 대해 균주 도용을 주장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만큼 품목허가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소송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메디톡스는 전 세계 무슬림 시장과 중동,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디톡스는 지난 16일(두바이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바이 국영 기업 테콤 그룹이 소유한 두바이사이언스파크와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로 메디톡스는 두바이 현지에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유일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 기반의 생산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MT10109L'은 지난 2013년 미국 엘러간(현 애브비 계열사)과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 종료로 권리를 돌려받은 물질이다. 당시 엘러간이 보톡스를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세계 1위 기업이었던 만큼 메디톡스의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었으나 끝내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채 2021년 계약이 종료됐다.

그러나 메디톡스는 할랄(HALAL) 인증을 통해 전 세계 무슬림 시장과 중동 및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메디톡스가 두바이에 톡신 완제품 생산시설을 건립하게 되면 해외 현지에 톡신 생산시설을 보유한 최초의 국내 기업이 된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 도약을 위해 현지 생산시설 확보는 필수"라며 "할랄 인증을 받은 두바이의 톡신 완제품 공장은 세계 최고의 R&D역량으로 개발한 메디톡스의 톡신 제제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MT10109L'로 미국 및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선단 계획이다. 현재 해당 물질의 미국 임상 3상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며, 연내 허가 신청(BLA)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주력 톡신 제품인 메디톡신은 현재 중동지역에서 사우디 포함 3개국, 중남미 13개국, 아시아 6개국, 유럽 5개국 등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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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중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나보타'로 활로를 개척 중이다.

'나보타'는 미국과 유럽,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을 포함해 60여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80개국 이상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나보타는 지난 2020년 브라질 미용시장에 진입한 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브라질은 삶을 즐기는 문화가 발달해 보툴리눔 톡신, 필러, 의료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브라질은 남미 최대의 미용성형 시장이면서 글로벌 탑10 규모 시장으로 꼽힌다.

나보타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 증명된 품질을 바탕으로 브라질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위치를 선점했다. 또 의약품의 소비자 마케팅이 금지돼 있는 현지 규제를 반영해 최종 브랜드 사용 결정권자인 의료인을 대상으로 효과적이고 안전한 환자 시술 교육을 추진하며 입지를 강화했다.

이에 지난해 나보타의 브라질 매출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중국, 호주, 뉴질랜드, 사우디 등에도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 진출도 계획 중이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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