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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모회사 이익만 챙기나"···외국계보험사, 고배당 정책 '눈총'

금융 보험

"모회사 이익만 챙기나"···외국계보험사, 고배당 정책 '눈총'

등록 2023.01.16 17:20

수정 2023.01.17 15:09

이수정

  기자

메트라이프, 순이익 줄어도 배당은 역대 최고라이나생명, 지난해 배당성향 10년 평균 넘어AIA생명, 배당 총액 매년 7%, 12%가량 증가"잘못 아니지만 국내 사업 재투자 노력 필요"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보험사들의 고배당 정책이 여전하다. 일부 보험사는 순이익이 줄었음에도 배당은 대폭 늘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부유출이라는 비판을 올해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트라이프, 라이나생명, AIA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들의 배당성향은 39.8~68.9%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선 메트라이프생명은 순이익 감소에도 기존 15.36%에서 65.79%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메트라이프생명 순이익은 1396억원으로 전년 동기(1537억원)보다 141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8.10%에서 6.81%로 1.29% 떨어졌다. 자기자본이 기존 1조6521억원에서 1조4239억원으로 감소함에 따라 총자산 대비 수익률을 뜻하는 ROA는 0.09%포인트 하락해 0.77%로 집계됐다.

보험사 건전성을 나타내는 RBC비율 역시 2021년 결산(218.35%) 대비 38.37%포인트 하락한 179.98%로 집계됐다. 메트라이프생명은 3분기 경영공시를 통해 "신규투자로 인한 기업 대출과 유가 증권 주가 하락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 보험영업 이익 감소 영향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배당은 대폭 늘렸다. 메트라이프의 주당배당금은 1907원에서 지난해 6489원으로 상향됐다. 배당금 총액도 270억원에서 919억원으로 전년대비 649억원 증가했다. 배당 총액으로 보면 최근 5년 평균(230억원)보다도 4배가 늘었다. 메트라이프는의 배당금 총액은 2017년 350억원, 2018년 120억원, 2019년 160억원, 2020년 220억원, 2021년 270억원 수준이다.

다만 메트라이프는 "4분기에는 금리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돼 FY2022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0% 이상 상승한 3277억원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배당성향이 줄어들 것"이라며 "신제도 하에서 충분한 주주배당 능력을 갖추었다는 판단 하에 증액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지급여력제도인 K-ICS 비율은 약 300%로 예상하고 있어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처브그룹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라이나생명도 고배당 정책을 이어갔다. 라이나생명은 지난달 수시공시를 통해 주당 연간배당금이 전년(2만270원)보다 30.9% 증가한 2만6535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배당성향은 전년(60.6%)보다 8.3%포인트 증가한 68.9%에 달한다. 총 배당금은 1850억원이다. 라이나생명의 최근 10년 배당성향이 약 45%임을 고려했을 때 높은 수준의 배당이 이뤄진 셈이다.

AIA생명 역시 매년 배당성향을 높였다. AIA생명은 지난해 4월 1주당 1160원, 총 700억원 현금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배당성향은 39.8% 수준이었다. 배당금 총액 기준으로 지난 2020년 560억원에서 2021년 600억원으로 약 7% 상향 조정한 뒤, 또 다시 16.6% 늘린 것이다.

외국계 보험사들의 경우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재투자되거나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못할 확률은 높아진다. 현재 미국 메트로폴리탄은 지난달 12일 한국 메트라이프 지분율 100% 단일 주주가 됐고 라이나생명은 미국 처브그룹의 100% 자회사다. AIA생명 지분은 홍콩계 AIA인터내셔널리미티드가 모두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배당금 전액은 외국 금융사로 흘러간다. 국내 소비자들을 단순한 자금줄 정도로 여긴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의 고배당 정책은 국내 보험사들의 행보와 대비된다. 지난 2021년 국내 주요보험사들의 배당성향을 보면 외국계보험사보다 자산 규모가 훨씬 큰 삼성생명은 36.70% 수준에 그쳤다. DB손해보험은 27.10%, 현대해상 26.80%, 메리츠화재 10.10% 수준에 그쳤다. 한화생명은 아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주주 이익을 실현하지 않는 기업도 문제지만, 외국계 기업은 배당금이 클수록 국내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점에서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금을 책정하는 기준은 회사마다 다르고 주주 이익을 보장한다는 시각에서 외국계 보험사의 고배당 정책이 문제될 것은 없지만, 국내에서 사업을 이어가면서 의미있는 재투자나 장기적인 자본안정성을 위한 노력보다는 고배당을 통해 모회사에 돈을 다 가져다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피할 순 없다"면서 "금감원 역시 지난해 일부 외국계보험사들의 지나친 고배당 행보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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