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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TSMC도 긴축재정···반도체 투자 축소 도미노

'최대 실적' TSMC도 긴축재정···반도체 투자 축소 도미노

등록 2023.01.13 14:41

김현호

  기자

실적 기록 세운 TSMC, 반도체 투자 축소 D램·낸드 ASP '뚝'···메모리기업, 감산 착수웨이퍼 시장 불황 예고···"1Q 출하 꺾일 것"SK실트론, 영향받을 듯···"투자시기 고려"

'최대 실적' TSMC도 긴축재정···반도체 투자 축소 도미노 기사의 사진

세계 1위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으나 올해 투자 규모는 10% 넘게 축소하기로 했다.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으로 긴축 재정에 나선 모습이다. 비메모리 기업인 TSMC와 더불어 메모리 기업인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도 올해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반도체 업계 전반에 걸친 리스크 관리로 웨이퍼 업체인 SK실트론까지 투자 축소가 예상된다.

1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는 4분기 199억3000만달러(24조84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고 전 분기와 비교하면 1.5% 감소했다. 반도체 이익이 4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치다. 하지만 TSMC도 '반도체 한파'를 불러온 경기불황에 우려를 나타내며 올해 긴축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로 접어들면서 전반적인 거시경제 여건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고객의 추가 재고 조정으로 인해 사업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TSMC는 올해 자본지출액을 320억달러까지 내려 잡았다. 작년 지출액(363억 달러)을 고려하면 최대 12%까지 줄인 셈이다.

작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모리 시장도 올해 매크로 불확실성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1분기 D램 ASP(평균판매가격)를 전 분기와 비교해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보다 하락 폭은 좁혀졌으나 전방수요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게 트렌드포스의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긴축경영에 나선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종원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상당한 수준의 투자 축소"라고 평가했다. D램 점유율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도 D램·낸드의 웨이퍼 투입량을 20%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추가적인 자본투자(capax)도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정 고도화로 반도체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어 '자연적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하게 되면 다른 업무가 불가능 하듯이 공정이 고도화 될수록 웨이퍼 투입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주문은 줄고 팔리지도 않으면서 웨이퍼 시장도 불황이 닥칠 전망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의 재고는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고객사들의 재고는 정점 이후 감소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존 투자로 D램 웨이퍼 출하량은 작년 4분기까지 증가했으나 1분기는 5%, 낸드는 14%나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대 실적' TSMC도 긴축재정···반도체 투자 축소 도미노 기사의 사진

웨이퍼 출하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출하면적을 146억in²(제곱인치)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0.6% 감소한 수치지만 전방산업 모두 침체기를 겪고 있어 추가적인 면적 축소가 예상된다.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던 SK실트론도 '허리띠'를 졸라맬 전망이다. SK실트론은 작년에 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증설을 위한 2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예산안을 의결하며 올해 상반기 경영환경을 고려해 4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미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었으나 전방산업의 수요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상반기 투자 건에 대해선 구체적인 투자 시기를 고려하고 있는 단계"라며 "금액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어 고객 수요에 따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방산업이 좋지 않다 보니 당사도 영향을 안 받을 순 없을 것"이라며 "여러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선제적 대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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