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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눈물' SK하이닉스···실적도 주가도 얼어붙어

'인플레에 눈물' SK하이닉스···실적도 주가도 얼어붙어

등록 2022.12.27 07:01

안윤해

  기자

가전제품 소비 위축에 반도체 재고 늘고 수요는 급감SK하이닉스, 임원 예산 50% 삭감 등 비용절감 나서현 주가, 연고점比 42%↓···시총 한달 새 8조원 증발"실적 부진, 주가에 미반영···내년 2분기 중 오를 것"

'인플레에 눈물' SK하이닉스···실적도 주가도 얼어붙어 기사의 사진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영업손익 적자전환 우려에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따라 가전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그 여파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800원(-1.03%) 하락한 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연일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면서 주가가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현 주가는 올해 고점(13만3000원) 대비 42.1% 감소한 수준이다. 거듭된 주가 부진으로 시가총액은 최근 한달 사이에만 8조원 가량 증발했고 시총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시장에서 모바일·컴퓨터·TV 등 전자제품 소비의 급감에 따라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고객사들의 반도체 주문량 역시 현저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지금의 반도체 업황은 경기 침체→가전제품 소비 위축→반도체 주문 감소→재고 증가→반도체 가격 하락의 사이클로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수요 감소에 따라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내년 설비투자를 전년(약 17.5조원) 대비 50% 줄이고 D램과 낸드 모두 레거시 제품 위주로 감산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하강 국면의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대책을 마련하고 임원 예산을 50% 삭감하는 등 본격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내년 2~3분기 까지의 수급 균형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잔치를 열었지만 3분기를 기점으로 꺽이기 시작했다. 지난 3분기 매출은 10조9800억원, 영업이익 1조65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20%, 60% 쪼그라들었다. 순이익도 반토막 났다.

여기에 4분기는 더 안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올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감소한 8조6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기간 영업손익은 1조원대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4분기 적자를 기록할 경우 이는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4분기부터 적극적인 생산조정에 나섰어야 한다며 내년은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부터 생산 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증가한 재고는 적어도 내년 2분기까지 평가손실로 반영될 것이고 그 규모도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중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재고 재축적 수요와 공급 제한 효과 발현으로, 내년 3분기 저점을 기준으로 완연하게 개선이 예상된다"며 "D램의 공급 재고 정점과 출하량 증가가 발생하는 내년 2분기 중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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