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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채감축·공급확대 두마리 토끼 잡아야하는 이한준 LH사장

부동산 부동산일반 SWOT분석

부채감축·공급확대 두마리 토끼 잡아야하는 이한준 LH사장

등록 2022.12.12 15:55

수정 2022.12.13 08:40

김성배

  기자

S=尹캠프 출신으로 부동산 정책 일군 공신W=경력 교통에 치중···큰 조직 경험 적어O=GH사장 경험···1~3기 신도시 개발 기회T=직원들 사기 바닥···보수적 조직 쇄신해야

부채감축·공급확대 두마리 토끼 잡아야하는 이한준 LH사장 기사의 사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와보니 윤석열 새 정부에서 주택공급을 담당하는 부분이 예년에 비해 2배 늘었다. 반대로 조직 축소과 인력을 축소했다. 제일 먼저하고 싶은 일은 LH 직원들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LH가 변화해야 한다. 그간 LH가 자기 조직만을 위한 생활에 익숙했던 것 같다. 여타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칸막이도 심하다. 칸막이를 걷어내야 한다. LH가 LH를 위한 조직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조직이기에 국민께 봉사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가야 한다."(지난달 23일 사장 취임 후 첫 LH 출입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한준 LH사장)

"부동산 경기 침체상황에서 (LH는) 공기업 재무건전성 개선을 하며 주택공급 정책을 실행해야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주택품질개선 등 추진도 중요하지만 그에 비례하는 건설원가 증가부분에 대한 고려도 중요하다. 특히 LH사업을 수행하는 건설사 등 민간사업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야 할 것이다. 민관공공주택 등 미분양 발생시 LH가 매입해주는 등 당근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LH 재정적자는 새 사장의 최대 숙제다. 그래서, 딜레마다."(건설업계 관계자)

"GH(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시절 이 사장은 독불장군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만의 고집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GH사장 경험이 있지만 40년 교통전문가로 LH와 같은 큰 조직 경험은 없다는 약점이 있다."(관가 관계자)

윤석열 정부 초대 LH 새 수장에 이한준 전 GH 사장이 오르면서 관가와 업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달 제6대 LH사장에 취임하자마자 그는 취임식도 생략하고 현장을 누비며 ▲270만가구 주택공급 ▲LH부채 감소 ▲고품질 공공주택 공급 등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며 임직원들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진행중인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부터 부동산 투기 논란에 따른 LH내부 조직 전열정비까지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어서다.

관가와 시장에선 그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 전임 非전문가 사장(김현준 전 LH 사장)보다 기대할 것이 많다는 업계 목소리도 있다. 반면, LH와 같은 큰 조직에선 고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투기의혹으로 깊어진 국민불신과 고품질 주택공급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이한준 사장. 그의 그간 이력을 바탕으로 그와 LH의 향후 경영 행보를 반추해 봤다.

◇강점(Strength) |'교통+주택' 겸비한 尹캠프 출신 개국 공신=LH사장 공모 초기부터 후보 물망에 오른 그는 당시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와 수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고 전해진 바 있다. 그러나 이는 팩트(사실)가 아니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심교언 교수가 LH사장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는 설과도 별개로 말이다.

사연은 이랬다. LH 사장으로 낙점되려면 尹 정부 코드(국정철학 공유)와 새 정부 출범 기여도가 중요한데 이한준 사장이 경쟁자들을 앞섰을 것이란 이야기다. 예컨대, 심 교수가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공식활동을 시작했다면 이 사장은 윤석열 후보 캠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신도시 공약 총괄로 정부 정책 기여도 측면에서 심 교수보다 이 사장이 더 우위에 있다고 봐야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도 그는 인연이 깊다.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 국토부 부동산 TF 민간위원으로서도 활약했다. 국토부와의 호흡에서 이한준 사장이 더 강점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성도 주목받고 있다. 이한준 사장은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정부와 대학 산하 연구기관에서 국토개발, 교통계획 등을 연구한 주택·도시계획과 교통분야 전문가다.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과 선임연구위원, 경기도지사 정책보좌관과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경기도시공사 사장 때 광교신도시 개발을 주도하면서 당시 국내에서 생소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을 정부에 적극 제안하기도 해 뼈대를 만들기도 했다.

◇약점(Weakness) | 대부분 '교통' 경력···3기 신도시도 논란=일각에선 주된 경력이 교통정책 분야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국토 및 토지 등 LH 업무 분야와 무관하다는 의미다. 실제 그의 40여 년 경력의 대부분이 교통 관련 연구원과 대학 교수 등으로 학자로 보냈다.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경력을)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주택 정책 전문가라고 판단하긴 어려울 수 있다. 교통분야 전문가로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큰 조직을 이끈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GH사장이라는 경력이 있지만, LH와 GH는 자산이나 직원 수 등 회사 규모나 조직면에서 비교불가다.

3기 신도시 사업도 논란거리다. 윤석열 캠프 시절 그는 새 신도시에 대해 리스크와 무용론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의미.

당시 그는 한꺼번에 최소 수십만 세대 이상의 대규모 신도시를 조성한다면 현재 1~2기 신도시처럼 30년 뒤 재개발·재건축 시점도 한꺼번에 도래하게 돼 대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란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그는 3기 신도시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사장 취임 5일만에 찾은 현장도 부천대장과 시흥장현 등 3기 신도시 현장이었다.

◇기회(Opportunity) | 1·2·3 신도시 개발사업 그의 손에 =역설적으로 신도시 사업은 이 사장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가 가장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 분야일 수 있어서다. 지난 2008년 이 사장은 경제 위기 때 GH 사장을 맡아 광교신도시와 다산신도시를 성공시켰다. 1~2기 신도시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윤석열 캠프 시절 30만호 규모의 1기 신도시를 10년에 걸쳐 매년 3만가구 규모로 점진적 재건축·재개발해 공급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2월6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주최한 '1기 신도시를 부탁해' 정책 포럼에서 수도권 광역교통 대책 관련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최근엔 3기 신도시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냈다. 3기 신도시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의도에서다. 이 사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렇게 되면 결국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다"며 "3기 새도시의 가처분 면적이 45% 정도인데, 이를 더 늘려 원가를 낮추고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위협(Threat) | 권위·보수적인 LH조직···지역주민 민원 쇄도=이 사장은 우선 LH외부보다 내부 조직에 대한 우려를 피력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중인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유연한 조직이 필수인데, 내부 조직간 칸막이가 견고해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의미.

그는 "LH 조직이 굉장히 권위적이고 보수적"이라면서 "일은 많은데 조직 축소, 인력 감소로 인해 직원 사기 바닥이다. 제일 먼저하고 싶은 것은 정책 목표 달성 위해 LH 직원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동력 확보가 중요하다"라며 출입기자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지역주민 민원도 봇물을 이룰 분위기다. 지역 개발 사업의 경우 주민들이 원하는대로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취임 초기부터 사정은 다르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공공개발) 소유주와 거주민들 갈등이 대표적이다.

쪽방촌 거주민들은 "소유주는 주민이 아니다. 쪽방에 사는 우리가 진짜 주민"이라며 "이한준 사장은 동자동에 살지도 않으면서 자신을 주민이라 말하는 '가짜 주민(소유주)'이 아니라 '진짜 주민'인 우리(쪽방주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총대는 '진짜 주민'의 안정된 주거권을 위한 공공개발을 위해서 메라"고 성토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상황을 포함해 여러가지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도 블구하고 우려보다는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라며 "이한준 사장이 취임 초 밝혔듯 국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행보를 보여줄거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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