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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한달

경영보폭 확 커졌다···키워드는 글로벌 인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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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네덜란드·스페인 총리-ASML CEO 등 연쇄 회동
가는 곳마다 해외 출장서 쌓아올린 글로벌 네트워크 발휘
반도체·통신·바이오 세일즈맨 자처···인맥 활용한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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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Mohammed bin Salman)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왕실 직속 경제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한 달간 발걸음은 글로벌 인맥 과시로 요약된다. 부회장 10년 만에 회장으로 올라선 뒤 재계 1위 삼성 총수다운 광폭 행보의 연속이었다. 이 회장은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총리)를 비롯해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 글로벌 인사를 잇달아 만나면서 한 달간 대기업 총수 중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용 회장은 장기간 해외 출장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거래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 상무 시절부터 해외 주요 거래선을 만나고 인맥을 유지하면서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진가…"너도 나도 이재용 만났다" 공개=이재용 회장의 11월 일정은 숨가쁘게 지나갔다. 최태원 SK 회장을 포함해 재계 총수 8명이 롯데호텔로 달려간 빈살만 왕세자와의 차담회부터 네덜란드 총리 및 스페인 총리와의 회담은 회장 승진 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한 장면으로 꼽힌다.

이 기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만남도 진행됐다. 베닝크 CEO와의 미팅은 양국의 반도체 협력을 위한 자리가 성사돼 뤼터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도 함께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잦은 해외 출장으로 빈살만 왕세자는 물론 뤼터 총리, 베닝크 CEO 등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왔다. 특히 빈살만 왕세자가 대기업 총수들과 미래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미팅을 가진 데는 이 회장의 인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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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오른쪽부터)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panews

특이한 건 삼성 측에서 대부분 일정을 비공개로 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 회장의 동선이 공개된 것은 만남을 가진 측에서 삼성과의 협력을 대외 과시하며 일정 사진을 외부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 회장을 만난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빈살만 왕세자 측도 국내 총수들과 면담 장면을 직접 공개했다.

재계에선 주요국이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만으로도 대외 홍보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스페인 총리는 방한을 통해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달라며 삼성에 러브콜을 보냈다. 앞서 2년 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역시 이재용 회장을 만나 베트남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 ASML은 지난 16일 경기도 동탄신도시에 신사옥 착공식을 가졌다. 2025년까지 2400억원을 한국에 투자하는 사업이다. 네덜란드가 한국에 시설투자 하는 것은 삼성과 오랜 협력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회장이 올 여름 네덜란드를 직접 방문해 반도체 장비 확보 건을 협의하면서 베닝크 CEO와의 친분은 다시금 재조명 받았다.

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는 경영 방식이 자리잡았다. 이재용 회장도 그간의 잦은 해외 출장에서 글로벌 파트너들과 친분을 쌓아온 게 주효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대대적으로 주요 총수들을 만난 빈살만이 일본은 방문하지 않았다. 이는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삼성(이재용 회장)이 갖고 있는 민간 외교관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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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회동하는 모습 사진=페드로 산체스 총리 인스타그램 캡쳐

◇'반도체부터 통신·백신까지' JY 인맥 활용=삼성은 한미 간 반도체 가교 역할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았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강화 정책에 삼성이 협력한 데 따른 감사 차원이었다.

재계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으로 가는 게 우선 순위였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한국에 온 것은 삼성 반도체의 힘을 보여주는 방증이란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찾으면서 윤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바이든 대통령 만남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성사됐다.

올해 5월 삼성전자는 미국 제4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DISH)네트워크에 1조원 규모의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는 2020년 9월 세계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의 장비 납품 계약에 이은 미국 내 두 번째 성과였다. 이들 통신장비 계약 성사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발휘된 대표적이 예로 꼽힌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디시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 회장과 5G 통신장비 계약을 위한 최종 담판을 벌였다. 평소 등산 애호가였던 에르겐 회장에게 북한산 동반 산행을 제안하면서 사실상 계약을 확정지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버라이즌 수주와 관련해서도 이 회사 한스 베스트베리 CEO가 에릭슨 CEO 시절부터 이 회장과 쌓은 친분이 장기 납품 계약 성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이 회장은 미국 모더나 백신의 국내 조기 공급 건을 경영진과 협의했고, 백신 위탁생산 등의 바이오 사업 협력을 이끌어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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