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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세 번째 여성은행장 탄생···은행권 '유리천장' 깨질까

금융 은행

세 번째 여성은행장 탄생···은행권 '유리천장' 깨질까

등록 2022.11.22 16:05

정단비

  기자

Sh수협은행 신임 행장에 강신숙 선임권선주·유명순 이어 세번째 여성은행장주요은행 여성임원 늘었지만 여전히 적어

은행별 본사/사진=각사은행별 본사/사진=각사

Sh수협은행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강신숙 은행장이 선임되면서 국내 은행 역사상 세 번째 여성은행장이 탄생했다. 공고했던 유리천장을 깨고 여풍을 불러올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수협은행장은 은행업계 내 세 번째 여성은행장이다. 앞서 최초의 여성은행장 타이틀을 거머쥔 행장은 지난 2013년 IBK기업은행의 수장이 된 권선주 전 은행장이다. 이어 두 번째로는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씨티은행을 이끌고 있는 유명순 은행장이 있다.

이달 17일 취임한 강 신임 수협은행장은 수협은행 출범 이래 첫 내부출신 여성은행장이기도 하다. 이미 행장 자리에 오르기 전부터 수협에 40여년을 몸담으며 2013년 수협은행 '첫 여성부행장', 2016년 중앙회 '첫 여성 등기임원' 등 각종 '첫' 타이틀을 갖고 있는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은행업계는 그간 보수적 문화, 사회적 인식 등으로 여성 리더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금융그룹 차원에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여성 리더 인재풀을 관리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은 '위 스타 멘토링', 신한금융은 '신한 쉬어로즈', 하나금융은 '하나웨이브스', 우리금융은 '우리윙'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소폭 늘어난 모습이다. 올해 3분기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으로 살펴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IBK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총 임원 가운데 여성임원 비중은 평균 10.1%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 평균이 4.4%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2배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첫 여성은행장을 배출한 기업은행의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기업은행은 총 임원 21명 가운데 3명이 여성 임원으로 14.3%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여성임원은 3명으로 전체 임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12.5%를 기록하며 두번째로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이 12.1%(전체 임원 수 33명, 여성 임원 수 4명), 국민은행이 7.7%(전체 임원 수 39명, 여성 임원 수 3명), 우리은행이 3.8%(전체 임원 수 26명, 여성 임원 수 1명) 등의 비중을 보였다.

5년 전에는 이들의 여성 임원 수가 각각 0~2명에 불과했다. 2017년 3분기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여성 임원 수는 0명이었고 하나은행은 1명이었다. 그나마 여성 임원이 가장 많았던 국민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2명에 그쳤다.

다만 은행들의 임원 수가 20~30명대임에도 여성 임원 수는 여전히 두 자릿수에 못 미치고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들 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 대비 여성 직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54.3%로 절반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견고한 유리천장을 느낄 수 있다. 일반 직원들의 성비는 비슷하지만 임원으로 올라가는 여성들의 수는 현저히 적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은 보수적인 문화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라며 "여성 리더들이 더 많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분위기나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없도록 배려해주는 등의 여건 마련과 여성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함께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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