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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중징계에···내외부 인사 후임자 물망

이빨 드러낸 尹정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중징계에···내외부 인사 후임자 물망

등록 2022.11.21 08:01

수정 2022.11.21 11:47

차재서

  기자

정부 지원 힘입어 그룹 회장 도전 가능성업계 "민간기업 인사개입 피해야" 지적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내년 3년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장고에 돌입했다. '라임 사태' 중징계로 거취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친정부 성향 금융권 인사가 후임자로 부상하면서 자리를 위협받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연임을 포기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도 거세져 그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전직 금융인이 손태승 회장을 대신해 우리금융을 이끌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정부가 사모펀드 징계를 빌미로 손 회장을 밀어내고 이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는 게 소문의 내용이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은행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문책경고'를 받음으로써 연임 도전이 어려워졌다. 이는 기존 임기 완주 후 3년간 금융권 재취업을 제한하는 무거운 징계다.

일각에서는 의사결정 시점에 주목하며 정부가 손 회장을 견제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1년6개월간 미뤄졌던 금융위원회의 징계 심의가 갑작스럽게 재개됐을 뿐 아니라 제재가 확정되자마자 금융당국이 손 회장을 향한 날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즉, 정부가 특정 인사를 위해 우리금융에 자리를 만들려는 것처럼 비춰진다는 얘기다.

대통령 최측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앞서 손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14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하고 선진금융기관으로의 도약을 위해 좋은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권광석 전 행장 등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호흡을 맞춘 후보의 면면을 살펴봐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먼저 정통 관료 출신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MB 정부' 때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에선 금융당국 수장을 지냈을 정도로 현 정부와 가까운 인물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도 첫 경제부총리 후보에 올랐지만 임 전 위원장 본인이 일신상의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정부가 이번 기회에 그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임 전 위원장은 금융당국 수장으로 이동하기 직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까지 역임해 현장과 정책 영역을 잘 아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금융위원장 시절엔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권광석 전 행장 역시 울산 학성고등학교 등 영남권 인맥을 통해 정부·여당과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연임에 실패했던 만큼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사실 우리금융이 권 전 행장의 퇴임을 결정했을 당시 그룹 안팎에선 의아해 하는 시선이 많았다. 우리은행이 코로나19 국면 속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모바일뱅킹 고도화 등 디지털 영역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한 바 있어서다. 재임 기간도 2년에 불과하다. 권 전 행장은 2020년 3월 1년 임기로 취임한 뒤 이듬해 1년 연임했는데, 이처럼 CEO에게 짧은 임기를 부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업계에선 권 전 행장이 정치권의 지원을 바탕으로 우리금융 회장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다만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개개인의 역량과 무관하게 정부의 힘을 등에 업고 높은 자리를 얻은 '낙하산 인사'라는 인상에서다. 완전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에 정부가 손을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물론 모든 시나리오는 손 회장의 판단에 달려 있다. 'DLF(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 불완전판매' 때처럼 금융감독원과의 행정소송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한다면 우리금융은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2020년에도 손 회장은 'DLF 불완전판매'로 문책경고를 받자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징계 효력을 멈춤으로써 연임할 수 있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 기업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있어선 안되는 일"이라며 "금융회사의 승계프로그램이 투명하게 작동하도록 금융당국이 발언 등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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