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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자신감' 현대로템, 현금으로 빚 갚는다

'호실적 자신감' 현대로템, 현금으로 빚 갚는다

등록 2022.11.14 07:00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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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250억 사모채 현금 상환...7월 공모채 이어 두번째 고금리 차환 피하고 차입금 낮춰 재무개선 효과 기대내년 3900억 채권 만기 대응 위한 유동성 확보 '숙제'

'호실적 자신감' 현대로템, 현금으로 빚 갚는다 기사의 사진

글로벌 철도·방산기업 현대로템이 호실적으로 쌓인 현금으로 빚을 하나씩 갚고 있다. 유동성 대란에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과 대조적 행보다. 자금 조달 시장이 경색된 만큼, 고금리 차환을 피하고 현금 상환을 통해 차입 부담을 낮춰가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9일 만기인 250억원 규모(2년물·금리 3.67%)의 사모채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만기 공모채(3년물·금리 2.94%)를 차환하지 않고 전액 현금으로 갚는 등 계속해서 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레고랜드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쌓기'에 집중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전혀 다른 행보다.

현대로템의 이같은 결정은 차환 발행 따른 금리 부담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대로템이 9일 상환한 사모채(2년물) 금리는 3.67%. 하지만 이를 현 금리로 차환하게 되면 공·사모채 금리 모두 6%를 웃돌아 조달 비용이 약 2배로 늘어난다. 11일 기준 A- 공모채 금리는 6.046%, 사모채는 6.437% 수준이다. 상환이든 차환이든 유동성 감소는 불가피한 만큼, 현금 상환으로 빚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현금 상환 결정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은 2020년 1분기 이후 올해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떠안은 1400억원 규모의 충당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늘린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만 해도 영업이익이 318억 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26억 71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424.3% 증가했다.

이익이 늘어나면서 보유 현금도 늘었다. 3분기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3370억원으로, 작년 말 3197억원에서 173억원 증가했다.

수주 규모도 크게 확대되면서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3분기 말 수주 잔고는 14조 4653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4조3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지난 8월 철도부문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4조4992억원 규모의 수주를 맺으면서 일감이 대폭 늘었다. 본격 수출이 시작 돼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 현대로템은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늘어나는 현금, 반면 경색된 자금 조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현대로템은 내달 7일과 22일 순차 만기 도래하는 300억원, 250억원 규모의 사모채에 대해서도 현금 상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에는 보유 현금을 넘어선 총 3900억원 규모의 공·사모채 만기가 연이어 찾아오는 만큼 이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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