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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계일학 실적 행진' 메리츠증권, 최희문 매직 이어간다

'군계일학 실적 행진' 메리츠증권, 최희문 매직 이어간다

등록 2022.11.04 08:25

안윤해

  기자

메리츠증권, 올 3분기 순이익 2175억원전년比 13.8% ↑···누적 순익 업계 1위"시장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한 것 효험"

'군계일학 실적 행진' 메리츠증권, 최희문 매직 이어간다 기사의 사진

대형 증권사 전반이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고랜드 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태에도 전통 PF 강자의 품격을 증명해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21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2477억원, 2928억원으로 각각 3.1% 11.4%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1585억원)의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2018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9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9월말까지 누적 순이익은 65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234억원과 7.7% 늘었다. 여기에 100%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이 실적 호조를 보인 점도 순이익 증가에 도움이 됐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신한투자증권(5704억원), 삼성증권(4120억원), KB증권(3037억원), 하나증권(2855억원), NH투자증권(2338억원) 등을 모두 제치고 1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회사는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돋보였다. 메리츠증권의 실적 의존도(3분기 기준)를 살펴보면 ▲자산운용 36% ▲기업금융 30% ▲금융수지 28%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4% 수준으로, 자산운용과 IB부문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3분기 IB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112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채권발행시장(ECM), 주식발행시장(DCM)보다 PF에 역량이 집중돼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면서 레고랜드 발 부동산 PF 우려에도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대출은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50% 하락하더라도 메리츠증권은 원금 손실없이 대출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PF 대출 자산의 95%가 선순위 채권으로 구성돼 있고 시공사와의 책임준공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회사는 3분기 IB 부문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규 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우량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딜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트레이딩) 부문은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규모를 축소했다.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부문은 연결기준 379억원, 별도 기준 298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금리 상승으로 2분기와 같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840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84억원 증가했으며, 연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재무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은 9월 말 기준 1516%로 13%p 상승했다. 유동성 비율은 134.2%로 9.2%포인트 늘었고, 증권사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2.13%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4월 998억원(2194만주), 7월 997억원 규모(2008만주)의 자사주 소각에 이어, 이날도 1340억원(2467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아울러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107원으로 지난해(100원)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IB부문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으며, S&T 부문에서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최적화된 트레이딩 전략을 꾀한 것이 호실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B 수수료는 감소했으나 연체 이자 회수와 영업외수익 증가로 이를 상쇄시켰다"며 "이에 따라 올해 이익은 지난해 대비 증가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메리츠증권의 내년 실적은 IB 부문에서의 둔화가 얼마나 심화되는지, 보유 자산에서의 건전성이 어느 정도로 잘 유지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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