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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닐 워마 제넥신 대표 "내년 美 지사 설립, 나스닥 상장으로 주주가치 올린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인터뷰

닐 워마 제넥신 대표 "내년 美 지사 설립, 나스닥 상장으로 주주가치 올린다"

등록 2022.11.02 06:00

유수인

  기자

선임 후 첫 간담회···"내년 제품 상용화 목표"美 상장 경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임상 속도 위한 '유상증자' 여부 이번주 결정

닐 워마 제넥신 대표. 사진=유수인 기자닐 워마 제넥신 대표. 사진=유수인 기자

"제넥신은 지난 23년 동안 혁신적인 후보물질 리서치에 집중해왔고 이제는 제품 상용화에 집중해 성과를 낼 때입니다. 업계 최초로 한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전환하고자 내년 미국 샌디에이고 지사를 설립하고, 3년 내 나스닥 시장에 이중 상장 또는 M&A(인수합병) 등을 진행해 글로벌 확장 발판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닐 워마 제넥신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신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워마 대표가 지난 3월 제넥신 공동대표로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 자리였다. 워마 대표는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며 영입된 인물이다.

제넥신은 1999년 성 전 회장이 설립한 1세대 바이오텍이다. 외국인 경영자가 영입된 것은 국내 바이오기업 중 처음이며, 현재 우정원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미 지난해 3월부터 제넥신의 사외이사를 지내며 내부 사정을 꿰뚫고 있었던 그는 제넥신의 가능성을 봤다. 경쟁력 있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주주가치를 실현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워마 대표는 "외국인이 한국 바이오벤처 경영자로 선임된 것은 처음이라 영광스럽다"면서도 "그간 제넥신이 기술적 측면에서만 집중해왔는데, 상업화 쪽으로 관점을 달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환자들에게 제품을 선보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워마 대표는 1~2년 내 최초 상용화 제품을 출시하고, 내년 중 미국 지사를 설립해 국내 최초의 글로벌 바이오파마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등 아시아지역에만 집중할 경우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부분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1~2년내 상업화를 목표로 임상 2~3상 중인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신약 허가신청(BLA)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제품 상용화 계획. 사진=유수인 기자제품 상용화 계획. 사진=유수인 기자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핵심 후보물질은 총 4개다.

특정 질환 또는 동일 계열 약물 중 가장 최신이거나 최고 신약(베스트 인 클래스)으로 개발 중인 장기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 와 만성신장질환 관련 지속형 빈혈증치료제 'GX-E4'는 2023년~2025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GX-H9의 경우 중국 내 3상 환자 등록이 완료 됐고, GX-E4는 아시아 7개국의 3상 환자 등록이 완료되고 BLA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 최초의 혁신신약(퍼스트 인 클래스)으로 개발 중인 자궁경부암 백신 'GX-188E'와 림프구 감소증 치료제 'GX-I7'은 2025년 제품 출시 및 기술수출(L/O) 파트너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워마 대표는 제품 상용화 및 가치제고를 위해 글로벌 기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약물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인재와 새로운 기술 영입이 이뤄져야 글로벌 임상개발 수행 및 혁신 파이프라인 구축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투자자의 네트워크 확대로 글로벌 투자자금 수급과 주주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워마 대표는 내년 중 미국에 지사를 개소하겠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법적구조를 정의하고 논의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인력 1~3명 정도의 인력으로 지사를 꾸릴 예정이다. 이후 상황 등을 지켜보며 임상, 규제 등과 관련한 인력 채용 및 IR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 내 바이오테크가 활성화된 지역이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지역인데 아마 샌디에이고에 지사를 설립할 것 같다. 인재 풀(pool)이나 연구시설, 대학, 암센터 등의 기관들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마 대표는 제넥신의 글로벌화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미국에 입지가 전혀 없었던 중국계 바이오텍을 나스닥에 상장했던 자신의 경험을 녹이겠다는 워마 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다.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3단계 계획. 사진=유수인 기자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3단계 계획. 사진=유수인 기자

워마 대표는 제넥신 합류 전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 및 바이오벤처에서 수십년간 경력을 쌓았다. 10여년간 미국 휴스턴 바이오기업인 오펙사(Opexa)에서 빅파마에 기술이전 및 휴면사업부문 매각 등 전문경영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으며, 이후 중국계 바이오기업인 아이맵을 이끌며 2020년 나스닥 상장을 성공시켰다. 아이맵은 제넥신과 파이프라인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파트너 관계이기도 하다.

워마 대표는 "나스닥 상장 추진 당시 아이맵의 인지도는 매우 낮았다. 그래서 북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내가 고용이 됐던 것"이라며 "또 2~3년 전 만해도 미-중관계가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좋은 시기였다. 미국 내에서도 중국에 기반을 둔 회사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서 많은 미국인이 IPO에 참여했다. 성공적인 IPO 중 하나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현재는 전세계 증시가 좋지 않기 때문에 근시일 내 IPO 추진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선 미국에서 제넥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첫번째이고, 매력적인 회사라는 것을 어필할 것이다. 인지도나 매력도가 올라가게 되면 미국 투자자의 니즈를 맞춰줘야 하는데, 이를 채워주기 위해서는 강력한 임상 데이터와 많은 후기 단계의 후보물질, 상용화된 제품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히 미국에서는 삼성과 LG같은 기술력이 강한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차별화된 제품이 있고 시장 상태가 맞아 떨어지면 IPO를 통해 주주기반을 넓혀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IPO 회사를 인수하는 M&A를 할 수도 있다. 3년 안에 M&A, 추가 사용화 제품 출시, 매출 창출 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넥신은 이러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9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제품 상용화 준비에 600~700억원을 투자하고, 100억원을 글로벌 임상개발 수행에, 200억원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쓰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제넥신에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홍성준 부사장(CFO)은 이날 자리에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단번에 유상증자 승인이 이뤄지진 않을 거라고 예상을 하긴 했다. 그러나 어떤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정정 제출을 요구한 게 아니라 사업의 개요, 자금 사용 목적 등을 더 구체적으로 보완하라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며 "최초 제출 보고서는 350페이지 정도였는데 이번에 제출한 정정 보고서는 70~80페이지 정도 더 늘어났다. 이번주 금요일에 2차 정정 요구가 없다면 유상증자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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