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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위기 돌파구 찾기 '고심'

부동산 건설사 임기 만료 앞둔 건설사 CEO 성적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위기 돌파구 찾기 '고심'

등록 2022.10.19 07:45

수정 2022.10.19 10:04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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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수익↓···사망사고 최다 오명실적부진에 위기관리 능력 논란에도 해외사업 '역할' 기대로···연임 가능성 점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DL이앤씨 마창민 대표이사가 취임 2년 만에 위기를 맞았다. 경쟁업체들이 실적에서 선방을 한 반면 DL이앤씨만 3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데다 사망사고 최다 업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조3916억9500만, 영업이익 2603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반기 4287억6200만원의 60% 수준에 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DL이앤씨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한 1744억원 수준으로 예측한다.

업계에서는 마창민 대표의 위기관리능력에 의문을 보낸다. 마 대표가 이끄는 DL이앤씨는 올해 원자재 가격 급등과 같은 리스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7%, 31% 줄어들었다. 원가상승으로 이익이 줄어든 데다, 해외법인에서 일회성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이러한 올해의 부진은 마 대표의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마 대표는 취임 첫해인 지난해, 목표했던 영업이익(8300억원)을 15% 초과 달성했다. 대림산업을 지주사 DL과 건설부문 DL이엔씨, 석유화학부문 DL케미칼로 분할한 뒤 내려갔던 시공능력평가도 제자리로 끌어올렸다. 정통 건설맨이 아닌데서 비롯된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위기의 조짐이 보였다고 분석한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북가좌6구역을 비롯해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816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하면서 선방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선 8곳에서 시공사 계약을 해지 당하면서, 최다 계약 해지의 오명을 썼다. 라이벌로 꼽혔던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도시정비수주액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DL이앤씨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낮은 도시정비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18일 기준 1조6555억원의 수주액을 올렸는데, 1년 전보다 37.73% 감소한 금액이다. 경쟁사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8조3520억원, 4조874억원을 기록했다. 한수 아래로 평가했던 롯데건설(4조2620억원)이나 포스코건설(3조2019억원)과 대우건설(2조6583억원)보다 적다.

최다 사망사고라는 오명도 뒤집어썼다. DL이앤씨는 올해 ▲종로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공사현장(3월) ▲과천 지식산업센터 건설현장(4월) ▲안양 아파트 신축현장(8월)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건설사 중 최다다.

실적부진과 악재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마창민 대표가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반영이 대부분 마무리된 데다, 해외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과 플랜트사업의 성과가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사업은 존슨앤존스 코리아와 LG전자 등에서 글로벌 마케팅전략기획 전문가로 입지를 다져온 마 대표의 역량이 필요한 분야다.

실제로 해외 플랜트 분야에서의 선방은 4분기를 기대하게 한다. DL이앤씨는 올해 4분기 미국 USGC, 카타르 라스라판, 사우디 마덴 인삼염 등 플랜트 부문의 수주성과가 반영될 전망이다. 일명 CCUS로 불리는 '탄소 포집·활용·저장사업' 등 미래 먹거리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DL그룹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해욱 회장이 건설보다는 석유‧화학이나 신사업에 관심이 더 크고 DL이앤씨의 역할도 이와 관련한 플랜트 사업에 집중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건설업에서 석유화학사업으로 그룹의 주력 분야를 전환하는 시점에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인 마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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