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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아현 1구역, 공공재개발 선정 후 분위기 후끈···건설사 물밑접촉

부동산 건설사 르포

아현 1구역, 공공재개발 선정 후 분위기 후끈···건설사 물밑접촉

등록 2022.09.16 06:53

수정 2022.09.16 08:20

장귀용

  기자

1차례 구역해제 후 '지분쪼개기' 확산···공공재개발이 유일한 출구전략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관심···물밑 접촉 활발

아현1구역이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후 건설업계에서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홍보관련 물품을 전달하는 등 주민들과의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사진=장귀용 기자아현1구역이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후 건설업계에서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홍보관련 물품을 전달하는 등 주민들과의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사진=장귀용 기자

"아직 주민설명회도 열리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건설사 직원들이 찾아와 분위기를 살피는 중입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다녀갔습니다."(아현1구역 주민모임소속 A씨)

서울 서대문구와 중구, 마포구의 경계가 되는 충정로역의 6번 출구를 나오자 남쪽으로 가파른 언덕과 함께 오래된 주택가가 보였다. 지난 8월 26일 2차 공공재개발 대상지로 선정된 아현1구역(마포구 아현동 699 일대)이다. 이곳은 공공재개발 후보지 선정 후 건설사들의 물밑접촉이 시작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현1구역은 정비구역 해제된 기존 아현1-1과 아현1-2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일대 정비사업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 유명해진 '돼지슈퍼'가 있는 곳이다. 부지면적은 10만5609㎡에 달하는데, 공공재개발이 진행되면 최대 3115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1구역은 지난 8월 26일 2차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 사진=장귀용 기자서울 마포구 아현1구역은 지난 8월 26일 2차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 사진=장귀용 기자

아현1구역은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 중 규모나 입지에서 월등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구역면적이 가장 넓은데다, 2호선과 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 역세권이다. 동쪽으로는 서울역이 약 700m거리로 가깝고, 명문대학교로 꼽히는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도 반경 2㎞로 멀지않다. 충정로와 서소문고가를 이용하면 광화문, 시청, 종로 등 중심업무지구로 가기도 편하다.

아현1구역은 현재 거주여건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언덕에 위치한 탓에 상당수 주택이 계단식으로 배치돼 있다. 반지하도 상당히 많다. 언덕은 상당히 가팔라서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통행이 어려울 정도다. 주택가 사이 길도 상당히 좁아서 차량 1대가 지나다니는 것이 어려운 곳이 많다. 이런 좁은 골목이 많다보니 해가 진 이후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지곤 해서 치안이 상당히 취약해진다.

아현1구역은 이처럼 정비가 시급한 상황지만 공공재개발 대상지가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민간재개발을 주장하는 주민들과 공공재개발을 추진하자는 주민들 간 대립이 장기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1차 공공재개발 대상지 발표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주민 간 갈등이 생겨난 것은 아현1구역이 한 차례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이른바 '지분 쪼개기'로 인한 '공유 지분 소유자'가 늘어난 탓이다. 아현1구역 토지 소유자는 2009년 기준 2110명에서 현재 2700여명으로 급증했다. 이중 2018년 정비구역해제 이후 늘어난 가구 수만 100가구가 넘는다.

공유 지분 소유자는 아현1구역 주민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이들이 반대할 경우 재개발이 힘들 수 있다. 아현1구역이 공공재개발을 선택한 것도 이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이뤄졌다.

공공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공공재개발을 하면서 공유지분 소유자들을 비롯해 대지지분이 작은 소유주들이 아파트를 받게 되면 자신들의 이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 이 때문에 공공재개발 대상지가 된 지금도 약 100여명의 주민들은 여전히 공공재개발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현1구역 주민들이 설치한 공공재개발 추진위원회 사무실에 다녀간 건설사 직원들이 두고 간 홍보 책자와 선물. 사진=독자제공아현1구역 주민들이 설치한 공공재개발 추진위원회 사무실에 다녀간 건설사 직원들이 두고 간 홍보 책자와 선물. 사진=독자제공

주민 갈등과 별개로 건설사들은 아현1구역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입지가 좋고 단지 규모가 커서 일대의 대장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서다. 지대도 주변에서 높은 편이어서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좋을 전망이다. 주민들이 공공재개발 동의서를 걷기 위해 마련한 사무실엔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의 직원들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재개발로 단지규모가 커지면서 아현1구역의 사업성도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입지 측면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곳이기 때문에 주민대표회의 결성 전부터 많은 건설사가 민심을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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