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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도 가치 소비···CJ제일제당 '친환경 선물세트' 언박싱

민지야 놀자

명절에도 가치 소비···CJ제일제당 '친환경 선물세트' 언박싱

등록 2022.08.22 11:30

김민지

  기자

스팸 캔 뚜껑 없애고 종이 고정 틀 사용비닐 씰·스팸 비닐라벨은 그대로 아쉬워'디테일까지 신경 쓴 선물세트' 기대·응원

CJ제일제당이 추석을 맞아 100% 종이 패키지로 만든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지구를 구하는 선택)' 선물세트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CJ제일제당이 추석을 맞아 100% 종이 패키지로 만든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지구를 구하는 선택)' 선물세트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가치 소비. 소비자들이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제품을 세밀하게 비교해보고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 방식을 의미한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런 가치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는 추세다.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단순히 광고를 많이 하는 제품이거나 잘 팔리는 제품을 선택하기보단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느냐를 더욱 꼼꼼히 따지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기업이 기업 윤리를 지키느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느냐의 여부가 소비의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예컨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고 절감하는지, 식품업체의 경우에는 동물복지를 고려하는지, 또 기부 활동은 얼마나 하는지 등이다.

식품업계는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는 선물세트를 출시한다. 그간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트레이(구성 제품들을 고정하는 틀) 포장, 과도한 잉크 사용으로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같은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춘 친환경 콘셉트 선물세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세이브 어스 초이스' 선물세트 브랜드를 선보였다. 사진은 카놀라유·올리고당·스팸 클래식·스팸 라이트로 구성된 '블루호'.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CJ제일제당의 '세이브 어스 초이스' 선물세트 브랜드를 선보였다. 사진은 카놀라유·올리고당·스팸 클래식·스팸 라이트로 구성된 '블루호'.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CJ제일제당은 추석을 맞아 100% 종이 패키지로 만든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지구를 구하는 선택)' 선물세트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선물세트는 트레이와 쇼핑백까지 모두 종이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지속가능성(ESG) 관점에서 기획됐으며 스팸이 포함된 복합세트 3종, 백설 참기름·식용유 등이 들어간 유세트 3종 등 총 6종으로 첫선을 보였다.

친환경적 가치를 한층 높인 선물세트도 확대했다. 캔 겉면에 로고 등이 새겨진 비닐 라벨을 없앤 '스팸 라벨프리(Label Free)' 선물세트와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은 'CJ 명가김 선물세트'도 처음으로 내놓았다. 또한 모든 선물세트에서 스팸 플라스틱 캡을 없앴고 햇반 생산 후 남은 플라스틱을 활용한 트레이 사용 비중도 더 높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총 300여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결과를 얻었다.

이 중 2종류의 선물세트를 '언박싱' 해봤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포도씨유·퓨어 올리브유 3종 구성의 '유러피안LM호'와 카놀라유·올리고당·스팸 클래식·스팸 라이트로 구성된 '블루호'다. 두 제품 모두 손잡이까지 종이로 만들어진 종이봉투에 담겼다.

올리브유나 스팸 등의 구성 때문에 무게가 꽤 나가 코팅 되지 않은 크래프트 종이 재질의 봉투는 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섰지만, 생각 외로 종이봉투가 튼튼했다. 손잡이 또한 허술하게 마감되지 않아 봉투가 찢어지거나 끊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CJ제일제당이 추석을 맞아 100% 종이 패키지로 만든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지구를 구하는 선택)' 선물세트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CJ제일제당이 추석을 맞아 100% 종이 패키지로 만든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지구를 구하는 선택)' 선물세트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종이봉투에서 박스를 꺼내 개봉해봤다. 유러피안LM호에는 비닐 씰(Seal)이, 블루호에는 코팅된 종이 씰이 사용됐다. 두 제품 모두 종이 씰을 사용했다면 더 친환경 취지에 부합했겠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선물세트 상자 뚜껑은 생각보다 얇았는데, 그래서인지 블루호에는 '덮개'가 하나 더 있었다. '세이브 어스 초이스' 선물세트 브랜드를 소개하는 문구가 중앙에 인쇄돼 있는 종이 덮개였다. 두께가 있는 단단한 종이로 만들어져 외부 충격을 방지하는 용도로는 충분해 보였다. 두 제품 모두 각 구성품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해 공간을 낭비하지 않게 배치한 것이 세심했다.

이 선물세트의 가장 큰 특징은 트레이까지 종이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기 마련인데, 언박싱한 2종의 선물세트는 트레이도 종이로 만들어졌다. 종이 트레이도 플라스틱 트레이 못지 않게 단단해 고정력이 약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선물세트 '효자 아이템'인 스팸은 트레이드 마크로 여겨지는 노란 뚜껑을 없앴다. 다만 블루호 구성으로 포함된 스팸은 캔의 비닐 라벨을 없앤 라벨프리 선물세트와 달리 겉면 비닐이 그대로 감싸진 제품이었다. CJ제일제당이 스팸 라벨프리 선물세트를 이번 추석에 처음으로 내놓은 만큼 다음 명절인 내년 설에는 복합 세트에서도 스팸 라벨프리 제품이 확대되지 않을까 싶었다.

CJ제일제당이 추석을 맞아 100% 종이 패키지로 만든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지구를 구하는 선택)' 선물세트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블루호' 제품의 종이 덮개.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CJ제일제당이 추석을 맞아 100% 종이 패키지로 만든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지구를 구하는 선택)' 선물세트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블루호' 제품의 종이 덮개.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언박싱을 하는 내내 옆에서 제품을 구경하던 기자의 어머니도 "나도 소비자 입장에서 한 마디 거들어도 돼?"라며 입을 뗐다. 그러며 "구성품이나 세부 사항에도 더 신경을 썼다면 훨씬 좋았겠다. 스티커나 스팸 비닐 같은 디테일 말이야"라고 평했다.

어머니는 "그래도 취지가 좋네. 플라스틱도 없고 분리수거하기도 더 편하고. 중요하잖아 친환경. 기업들이 신경을 많이 쓰나봐"라고 했다. 사실 친환경 포장재 기사를 쓰면서도 정말 일반 소비자들, 젊은 층이 아닌 우리 부모님 세대도 관심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남았는데, 직접 이야기를 들으니 의문이 말끔히 해소됐다.

소비자들의 작은 관심에도 기업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또 이런 변화가 더 많은 소비자에게 관심을 유도하고 더 나은 소비로 이끄는 선순환이 보기 좋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년 설에는 '테일까지 더욱 친환경적인' 선물세트를 내놓을 CJ제일제당의 친환경 행보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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