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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式 투명경영···한화에너지 이어 한화임팩트도 '사외이사' 기용

김동관式 투명경영···한화에너지 이어 한화임팩트도 '사외이사' 기용

등록 2022.05.31 11:21

이세정

  기자

지난달 공정거래전문가·법률전문가 2명 선임이사회 총 6명, 과반수 아니지만 경영 견제 도구 마련한화에너지, 2020년 비상장사 최초 사외이사제 도입김 사장 승계 기반, 사업성과 못지않게 준법경영 중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임팩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지난 2020년 한화그룹 비상장사 최초로 사외이사제를 도입한 한화에너지에 이어 두 번째다.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후계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승계와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두 회사 모두 준법경영을 강화해 승계 관련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1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지난달 4일 김석호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안태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김석호 사외이사는 공정거래법전문가다. 제3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22년 이상 기업결합과장, 카르텔조사국장, 기업거래정책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온 만큼, 공정거래 분야에서 전문적인 조언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30년간 검사와 변호사의 업무를 수행해 온 안태근 사외이사는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 특히 글로벌 스탠다스 수준의 준법경영을 실천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임팩트 이사회에 사외이사가 합류한 것은 1988년 창립 이후 약 33년 만이다. 회사는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선임했다"며 "전문성에 기반한 독립적 시각의 경영 참여와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임팩트 이사회는 종전보다 1명이 늘어난 총 6명이 됐다. 사내이사는 김희철 대표이사 사장과 유문기 투자전략실장, 이재빈 경영지원 실장 3명이고, 감사는 김성훈 한화에너지 지주부문 기획실장 1명이다. 사외이사 수가 이사회 과반을 넘진 않지만, 기존 경영진을 견제할 도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현행법상 비상장사는 상장사, 금융사와 달리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를 시작으로 비상장사의 경영 투명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20년 4월 대구고검장 출신인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본부 팀장을 지낸 이황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불공정 거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조직했다.

집고 넘어갈 점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의 중요도다. 그룹 지배구조는 이중 지주사 체제를 띄고 있다. 실질 지주사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이고, 2대주주에는 한화에너지가 올라있다. 당초 이 지위는 김 사장 3형제 개인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이 차지하고 있었다. 에이치솔루션 지분율은 김 사장이 50%,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상무가 각각 25%씩이다. 하지만 지난해 100% 자회사이던 한화에너지로 역흡수합병됐고, 에이치솔루션의 모든 권한은 한화에너지로 이관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룹 경영권 승계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는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한화에너지가 ㈜한화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이다. 오너3세들이 사비를 들여 ㈜한화 주식을 매입하는 것보다 비용이나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 지분 52.0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47.93%는 김 사장이 전략부문 대표인 한화솔루션이 들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작년 8월 한화종합화학에서 사명을 바꾸고, '투자 전문회사'로 정체성을 바꿨다. 한화임팩트는 직접 스타트업을 출범시키는 등 신사업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함께한 '멘토' 김희철 사장을 한화임팩트 대표이사로 이동시켰고, 모회사 한화에너지의 지주부문 총괄까지 맡겼다. 김 사장이 자신의 최측근을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로 보낸 배경에도 승계 기반을 다기지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의 사업 성과와 투명 경영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승계 과정에서 오너3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들의 폐쇄경영이나 편법 논란이 불거진다면, 잡음이 새어나올 것이란 우려가 존재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주요 계열사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한화에너지 등 개인 회사에서도 사업적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영승계 로드맵을 고려할 때, 비상장사의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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