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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크기에 놀라고 섬세함에 반하다

야! 타 볼래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크기에 놀라고 섬세함에 반하다

등록 2022.03.01 11:54

수정 2022.03.01 17:15

이승연

  기자

최상위 트림 '하이컨트리' 국내 첫 출시3열 레그룸 850mm, 동급 최대 실내공간서스펜션 강화...차체 흔들림 대폭 감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햅틱시트 기능 눈길

모델명에 '버스'가 들어가 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트래버스, 쉐보레가 작정하고 크게 만든 차임에 틀림없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정말 '버스'만하다. '마을버스'.

하지만 이 차에 대한 표현을 오로지 크기로만 한정하기엔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거대한 차체를 손쉽게 휘어잡는 섬세한 기능들은 크기가 주는 놀라움을 넘어선다. 이 또한 쉐보레가 작정하고 넣은 게 틀림없다.

한국GM의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가 최근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트래버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공개했다. 외관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고객 니즈에 맞는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한 게 이전 모델과의 차이다. 여기에 최상위 트림도 추가했다. 이름 하여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한국에는 그동안 없었던 모델이다.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하이컨트리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멀리서 봐도 외관은 역시나 위협적이다. 거대한 차체. 그럼에도 속도감이 묻어나는 전체적인 디자인은 쉐보레 특유의 최신 패밀리룩을 지향한다.

전면부는 '쉐보레 시그니처' 듀얼 포트 그릴을 더 크게 적용해 전체적으로 웅장함을 더했다. 기존 상단 헤드램프는 하단으로 이동했고, 빈 자리에는 날렵해진 새로운 LED 주행등을 달았다. 이전 모델에 비해 더 크고 인상이 강해보이는 이유다. 과거 모델이 '풋풋한 패밀리카' 느낌이라면 이번 모델은 '럭셔리한 패밀리카' 느낌이 강하다.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크기에 놀라고 섬세함에 반하다 기사의 사진

크기가 주는 거대함은 차량 내부에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 차 안이라기보다 '방'에 가깝다. 차 문을 여는 순간 전장 5230㎜, 전고 1780㎜, 전폭 2000㎜, 휠베이스 3073㎜의 위용이 그대로 전해진다. 굳이 의자를 접지 않아도 '차박'이 될 듯한 사이즈다.

그만큼 레그룸과 헤드룸, 통로 폭이 넉넉하다. 그 중에서도 3열 레그룸은 통상 2열보다 좁기 마련이지만, 트래버스는 3열 레그룸 크기가 850mm에 달한다. 건장한 체격의 성인이 타도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폭이다. 트렁크 용량은 651ℓ다. 3열을 접으면 1636ℓ, 2·3열을 모두 접으면 2780ℓ까지 확대된다. 차박을 고려했을 때 퀸 사이즈 침대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다고 보면 된다.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크기에 놀라고 섬세함에 반하다 기사의 사진

운전석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미국 스타일답게 대시보드부터 센터페시아, 센터콘솔에 이르기까지 멋 내지 않은 깔끔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다만 굳이 불편한 점을 꼽자면 운전석은 보통 곡선의 레이아웃을 적용해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를 띈다. 이에 반해 트래버스는 직선형 레이아웃이라 대시보드와 운전자가 너무 내외하는 느낌이 난다. 이 경우 운전자가 네비게이션이나 공조장치를 조절할 때 팔을 더 뻗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크기에 놀라고 섬세함에 반하다 기사의 사진

쉐보레는 이날 트래버스 공개와 함께 시승 행사를 가졌다. 시승 차량은 최상위 트림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진행됐다. 시승 구간은 서울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양평 두물머리를 찍고 돌아오는 코스로 정했다. 왕복 72Km. 궂은 날씨에 주변 차량까지 몰리면서 속도를 크게 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핸들링 하는 순간, 큰 차를 몰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의 가뿐함이 느껴진다. 다만 지나치게 부드러워 문제가 됐던 이전 모델에 비해선 확실히 개선된 티가 났다. 그러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묵직함은 큰 차체가 주는 이상의 안정감을 전달한다. '마을버스'라고 해서 승차감까지 마을버스에 비유해선 곤란하다.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이전 모델과 달리 도심주행에 맞춰 서스펜션을 세팅하면서 큰 차 특유의 꿀렁거림이 많이 줄었다.

'패밀리카'이기에 속도감은 중요하지 않지만,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나름 성질을 낼 줄 알았다. 그럴 만한게 쉐보레 트래버스에는 3.6ℓ 6기통(V6)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6800rpm(분당회전수)에서 최고출력 314마력, 2800rpm에서 최대토크 36.8 kg·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GM의 '하이드라매틱((Hydra-Matic)' 9단 자동변속기까지 탑재됐다. 밟는 순간 약간의 굼뜸이 느껴지지만, 밟는 만큼의 속도감은 그대로 느껴진다.

다만 밟았을 때 엔진 소음, 풍절음 등은 어느 정도 실내로 들어온다.

이번 모델부터 추가된 옵션 '어댑티브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꽤 매력적이다. 주행속도를 설정하면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된다. 시속 10km 밑으로 떨어지면 거의 정차 수준을 유지하다가 속도를 서서히 높여 재출발을 돕는다.

이날 시승 중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바로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다. 4대의 카메라로 차량 외부를 360도 모든 각도에서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인데 화면 선명도가 거의 실사에 가깝다. 대형 SUV를 처음 다루는 운전자나 초보 운전자들의 주차 부담을 크게 낮춰 줄 것으로 기대된다.

비가 오고 차가 많이 막힌 탓에 이날 많이 활용한 건 바로 운전석 햅틱시트다. 트래버스 운전석에는 주행 중 주의가 필요할 때 진동을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해주는 햅틱시트가 적용됐다. 충돌 우려가 있을 때 흔히 '삑삑삑' 나는 소리를 운전석 진동으로 느끼는 거라고 보면 된다. 주로 주차할 때 많이 울리지만, 주행 중 차간 거리가 짧게 인식되면 바로 울린다. 그만큼 앞차, 옆차, 뒷차간 거리를 예민하게 잡아낸다.

트래버스에는 이 외에도 GM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는 운전석·동반석 사이의 1열 센터 에어백을 포함한 총 7개 에어백을 시작으로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전방 충돌 경고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시스템 △스마트하이빔(IntelliBeam)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등 총 15가지 능동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쉐보레는 이 모든 기능을 다해 트래버스 판매 가격을 △LT 5470만원 △RS 5636만원 △프리미어 5896만원 △레드라인 6099만원 △하이컨트리 6430만원로 정했다.(개별 소비세 인하 후) 3000만원 대에서 시작하는 국내 대형 SUV 모델에 비해 여전히 가격대가 높지만, 7000만원 이상의 수입차 대형 SUV 포드 익스페디션, 지프 그랜드체로키L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색상은 새롭게 추가되는 △블랙 체리(하이컨트리 전용 색상) 를 포함해 △스위치블레이드 실버 △아발론 화이트 펄 △미드나이트 블랙을 선택할 수 있으며 RS트림과 Premier트림에는 각각 새로운 디자인의 휠이 적용된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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