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만에 쟁의권 확보한 삼성노조 "파업 나중···최고경영진과 대화 원해"

53년만에 쟁의권 확보한 삼성노조 "파업 나중···최고경영진과 대화 원해"

등록 2022.02.16 14:47

수정 2022.02.16 14:59

김정훈

  기자

노조 공동교섭단, 쟁의권 찬반투표 당장 진행 않기로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 중노위 조정중지 결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 조정 결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 중노위 조정중지 결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 조정 결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결렬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일단 파업은 유보하면서 최고경영진이 직접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쟁의권 행사를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당장 진행하지 않고 추후 회사 입장을 보고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삼성전자 내 4개 노조가 결성한 공동교섭단은 16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도 임금협상 노조 요구안의 핵심인 투명하고 공정한 임금체제와 직원 휴식권 보장을 위해 삼성전자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현국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측 교섭위원들은 결정권이 없었고, 15차례 진행된 임금교섭은 입장차만 확인하고 노조가 요구한 44개 조항 중 단 한 건도 수용되지 않았다"면서 "최고경영진과 노조 대표자가 전격적으로 만나 결정하자"고 요구했다.

노조가 대화를 희망한 최고경영진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조합원 4500여명이 가입한 전국삼성전자노조를 비롯해 삼성전자 내 4개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회사와 임금협상을 해왔다. 노조는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과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가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 외에는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다. 중노위는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 지난 14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향후 쟁의행위 계획에 대해 이현국 위원장은 "삼성 그룹 소속 다른 노조와 연대해 투쟁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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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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