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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역대급 好실적에도 배당이 어려운 배경은

HMM, 역대급 好실적에도 배당이 어려운 배경은

등록 2022.02.15 08:16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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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금 해소...1조 안팎 이익잉여금 전망적립금 제외 등 배당가능이익 많지 않을 듯영구채 상환 및 투자금 확보 소요 예상소폭의 배당 가능성...주가 부양 한계

HMM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사진=HMM 제공HMM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사진=HMM 제공

HMM(옛 현대상선)이 역대급 호실적을 내고도 배당에 나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규모 순이익 유입으로 이익잉여금 발생이 예상되지만, 당장 돈이 들어가야 할 곳이 많아서다. 배당 가능한 이익도 적어 배당을 추진한다고 해도 배당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3조 7941억원, 영업이익 7조 3775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09%, 영업이익은 652.2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에 이어 국내 기업 중 4번째로 높은 이익 규모다.

이는 해상운임이 전년 대비 2배 오른 데다 항만 적체현상까지 더해진 결과다. 2021년 4·4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691.6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6% 상승했다. 미주노선과 유럽노선은 4397.9, 7628.9로 같은 기간 각각 104.1%, 263.3%씩 올랐다.

HMM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미국 항만 적체가 지속되면서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는 등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선 배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HMM이 주주들에게 약속한 부분이기도 하다. 당시 배재훈 HMM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배당을 포함한 주주친화 정책을 검토 중"이라며" 배당가능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 말했다. 11년 만의 배당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호실적 대비 주가가 지속적으로 햐항 추세인 점도 배당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주가 부양을 위해선 주주 친화정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실제 HMM의 주가는 지난해 5월, 5만1100원에서 최고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해 2월 14일 현재 2만525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추가 하락세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배당이라는 '당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는 HMM의 올해 배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수조원 규모의 순이익 실현으로 이익잉여금이 발생했지만, 차 떼고 포를 떼면 손에 쥐는 배당 가능한 재원이 별로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HMM은 지난해 5조 32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10년 간 쌓은 약 4조원 규모(2021.1H기준, 4조1391억원)의 결손금을 한방에 털었다. 동시에 약 1조원 안팎의 이익잉여금이 발생했다. 배당금은 이익잉여금 형태일 때만 배당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익잉여금에서 의무적으로 쌓아야 하는 법적 적립금 등을 제외하면 배당 가능한 이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HMM이 주주와의 약속을 위해 배당에 나선다고 해도 전체 배당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주가 부양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돈이 들어가야 할 곳도 많다. HMM은 오는 2023년부터 조기 상환이 가능한 영구채를 6개나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총 2조6800억원 어치다. 올해부터는 이자율이 높아지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있어 이자 부담도 더 늘어난다. 여기에 오는 2024년까지 약 1조 8000억원 규모의 13K 컨테이너선 12척 신조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대규모 자금 소요가 불가피하다.

모처럼의 호실적에 배당을 기대한 주주들로선 맥이 빠지는 상황이 됐다. 과거 HMM이 결산 배당만 시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들은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컨테이너 시황이 다시 다운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예측이 이어지고 있어 주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에 HMM 관계자는 "올해 배당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게 없다"며"다만 향후 배당을 포함한 주주친화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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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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