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사 돌파 후 13년 7개월 만에 500개사 증가 기술특례·스팩합병 등 혁신기업에 상장 문호 개방IT 대신 바이오·2차전지 등 미래산업 중심 재편
코스닥은 지난 1996년 시장개설 이후 11년 만에 1000사를 돌파하며 벤처붐과 정보통신 혁명을 선도해 왔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규상장의 위축 및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도입에 따른 시장 건전화 과정을 거치며 상장기업수가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기술특례 상장과 4차 산업혁명, 제2의 벤처붐 확산 등에 힘입어 상장기업수는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기업수 기준으로 미국 나스닥, 캐나다 TSX-V에 이어 세계 신시장 중 3위다.
미국과 증국을 글로벌 신시장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코스닥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해외 유사사례가 없는 기술특례 등 코스닥 고유의 혁신적인 상장제도를 지속적으로 도입시켜 혁신형 기업에게 상장 문호를 확대한 덕분이다.
특히 기술성장특례 상장(125개사)이 활성화되면서 코스닥의 주요 상장루트로 자리매김했다. 또 SPAC(스팩)에 대한 인지도가 향상되고 장점이 부각됨에 따라 최근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도 늘어났다. 지난 2009년 12월 제도 도입 이후 총 202개의 스팩이 상장했고, 이 가운데 99개사가 비상장법인과 합병했다.
시장 대표주인 시총 상위 10대 기업은 1000사 시점 대비 완전히 재편돼 활발한 세대교체가 진행됐다. 이는 인터넷·통신·금융 등 전통적 고성장산업에서 바이오·2차전지 등 미래성장 산업으로의 구조적 전환이 이루어진 결과다.
시장의 재평가, 우량기업의 상장 활성화 등으로 인해 대형주의 수가 증가했고, 전반적으로 기업의 시총수준이 크게 상향됐다. 상장기업(12월 결산법인 기준)의 평균 자산은 1000사 상장시기 대비 118% 증가하고, 평균 매출액은 42% 증가해 기업규모가 대형화됐다.
또 외국기업은 2007년 8월 1호(3nod digital) 상장 이후 30사가 신규상장되고 9사가 상장폐지됐다. 현재 코스닥에는 22사의 외국기업이 상장돼 있으며, 상장기업의 국적도 미국, 중구그 일본 등으로 다양해졌다.
코스닥 개장과 함께 일괄 상장된 기업(341사) 가운데 현재까지 상장돼 있는 기업은 96사다. 주로 IT·바이오 기업 등 첨단산업보다는 건설·유통·제조 등 안정적인 산업군의 우량기업들로 구성됐다. 코스닥에서 장수한 주요기업으로는 동화기업, 동원개발, 유니슨, 서부T&D, 에이스침대 등이 있다.
최근 혁신적 상장사례로 코스닥에 진출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이커머스 솔루션 제공업체인 카페24는 2018년 2월 이익미실현(테슬라 요건) 상장기업 1호로 화제를 모으며 시장에 데뷔했다.
신약개발 및 의약품 연구기업인 셀리버리는 주관사의 성장성 추천 상장 1호 기업으로 2018년 11월 상장됐다. 아직 가시적 수익은 없지만 기술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2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종목이다.
코스닥시장과 같은 신시장은 상장을 통해 성장성 있고 유망한 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본원적 역할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위해 성장 잠재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자본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한 제도적·절차적 체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한국거래소는 “향후에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성장의 동량이 될 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혁신적인 상장체계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며 “기술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 등 시장의 흐름을 시의적절하고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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