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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發 건전성 관리 비상···보험업계 자본확충 속도

퇴직연금發 건전성 관리 비상···보험업계 자본확충 속도

등록 2020.06.26 08:20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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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푸본현대생명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퇴직연금 신용위험액의 지급여력기준금액 반영 비율이 100%로 높아지면서 재무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전날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번 후순위채는 지난 4월 27일 이사회에서 올해 말까지 총 1500억원 한도로 발행하기로 한 후순위채 중 일부다.

푸본현대생명은 지급여력기준금액 산출 시 퇴직연금 신용위험액 반영 비율이 70%에서 100%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적정 수준의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3월 말 RBC비율은 227%로 전년 동월 말 304%에 비해 77%포인트 하락했다. 앞선 2018년 6월 말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도는 148%까지 하락했던 RBC비율은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옛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등의 퇴직연금 인수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8년 6월 말 5조5517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6조6748억원으로 1조1231억원(20.2%) 증가했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올해 6월 말 상반기 결산부터 퇴직연금 신용위험액 반영 비율이 상향 조정돼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했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자본건전성 관리를 통해 RBC비율을 23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에 대한 사업 의존도가 높은 다른 보험사들도 추가 자본 확충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 중 롯데그룹 계열사의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롯데손해보험이 대표적이다.

롯데손보의 올해 3월 말 RBC비율은 174.2%로 지난해 12월 말 183.7%에 비해 9.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삼성화재(296.9%), 한화손해보험(235.5%), 메리츠화재(229.6%), DB손해보험(219.7%), 현대해상(214.8%), 흥국화재(176.4%)를 포함한 7개 상장 손해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롯데손보는 올해 6월 말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하회하는 148.5%까지 하락할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최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JKL파트너스로 바뀐 지난해 10월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직후 194.9%까지 상승했었다. 당시 유상증자에는 지분 53.49%를 보유한 새 최대주주 JKL파트너스와 지분 5%를 보유한 옛 최대주주 호텔롯데가 참여했다.

그러나 이후 곧바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같은 해 12월 180%대, 올해 3월 170%대로 매분기 약 10%포인트씩 낮아졌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는 지난달 7일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메리츠증권 총액 인수 조건으로 발행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지난달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했다”며 “현재는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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