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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신청 첫날 일부 카드사 홈피접속 지연

재난지원금 신청 첫날 일부 카드사 홈피접속 지연

등록 2020.05.11 18:13

사진=행정안전부 제공사진=행정안전부 제공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용·체크카드 신청 첫날인 11일 오전 일과가 시작된 9시부터 신청이 몰리면서 일부 카드사 홈페이지의 접속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신청 방법 등을 문의하는 전화로 카드사 상담센터 전화가 불이 나다시피 했다. 실수로 기부 버튼을 눌러 기부를 취소할 수 없냐는 문의도 적지 않았다.

삼성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자사 카드로 신청한 고객에게 경품을 주는 마케팅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가 내리기도 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자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용·체크카드 신청을 받았다.

각 카드사는 별도 메인화면을 만들거나 팝업창을 띄워 지원금 접수를 안내하고 있다.

고객들은 신청 메뉴로 들어가 주민등록번호, 성명,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본인인증을 하면 신청 절차가 마무리된다.

단, 긴급재난지원금은 개인이 아닌 가구 단위로 지급하므로 세대주만 신청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짧은 기간 서버를 증설하고 전산을 개발하는 등의 작업을 벌였으나 이날 밀려들어 오는 신청을 비교적 원만하게 처리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개인정보를 입력해 신청 절차를 마치기까지 1∼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카드업계는 시행 첫 주에 5부제가 운영되고 있어 지금으로선 시스템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1인 세대주인 민모(29) 씨는 "출근 직후인 9시에 우리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했다"며 "신청하는 데 체감상 1분밖에 걸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출근 시간인 오전 9시 이후부터 신청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하나·KB국민·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접속이 지연된 한 카드사 관계자는 "본인인증 작업이 지연되는 데다가 서버 유입량을 보수적으로 잡아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일부 카드사는 상담센터가 복잡했다. 상대적으로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문의하는 전화가 몰려서다. 전통적으로 월요일은 고객들 문의가 많은 날인데 지원금 신청까지 겹쳐 사달이 났다.

하지만 정부가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신청을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어 상담직원들은 홈페이지로 신청하라고 안내할 수밖에 없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상담센터 통화율이 99%인데, 오늘 콜이 몰려 67∼68%로 떨어졌다"며 "상담센터로 전화해도 통화가 안 돼 고객들 원성이 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나이 드신 고객은 ARS로 하는 것이 편할 텐데 왜 ARS 신청을 막아놓았는지 모르겠다"며 "ARS를 열어두면 신청이 분산돼 업무 처리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기부를 신청했다가 취소하겠다는 문의도 적지 않았다.

현재 기부메뉴를 클릭하고 금액을 입력한 뒤 확인을 눌러야 기부가 진행된다. 실수로 기부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를 되물리고자 하는 문의가 있었다고 카드업계는 전했다.

기부를 취소하려면 당일에 상담센터로 전화해 취소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일부 카드사는 기부금 신청 홈페이지에 기부금 신청조회 및 기부금변경처리 메뉴를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이날 오전 지원금 신청 마케팅 공지를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전날 마케팅 정보를 받겠다고 동의한 고객들에게 '삼성카드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스타벅스 또는 편의점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고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게시했다.

금융당국이 '마케팅 자제령'을 내려 다른 카드사들이 마케팅 계획을 접은 상황에서 보인 이례적인 행보였다.

결국 삼성카드도 금융당국의 '눈치'에 홈페이지 공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단, 삼성카드는 행사 내용을 안내받은 고객에게는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가운데 씨티카드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없다. 씨티카드가 정부의 복지포인트 시스템에 가입돼 있지 않아 주어진 기간 내 전산을 개발하기 어려워 이번에 긴급재난지원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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