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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 난기류···채권단, 추가지원 요구 수용할까

아시아나 매각 난기류···채권단, 추가지원 요구 수용할까

등록 2020.04.21 15:46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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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지연에산은·수은, 여신위원회 가동대출연장 등 지원방안 논의‘영구채 출자전환’ 가능성도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추가 지원 채비에 나선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황이 악화된 데다 매각까지 지연될 조짐을 보이자 급한불을 끄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인수에 뜸을 들이는 모양새라 지원 규모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날 각각 여신위원회를 가동한다. 상정될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출 상환 연장과 영구채 출자 전환 등을 포함한 아시아나항공 지원방안을 다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채권단의 행보는 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포기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 측의 인수대금 납입이 미뤄지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시들지 않고 있어서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5000억원)를 인수하고, 신용한도를 8000억원 한도로 열어줬으며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원을 제공했다. 지원 규모는 총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HDC현산 측은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나면 1조47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산은과 수은에서 빌린 1조17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중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터키에서 승인을 받는 등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HDC는 구체적인 증자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실정이다.

HDC 측은 현 시점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끝낼 경우 뒤따를 부담을 우려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지금의 시장가치보다 30% 비싸게 회사를 사들이는 셈이 됐고 이후 차입금도 책임져야 해서다. 계약 당시 HDC가 주당 4700원에 인수하기로 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현재 390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또 아시아나는 최근 3000억원의 단기차입금 증액을 결정하며 금융기관 차입금을 1조5074억원, 단기차입금을 2조3069억원으로 늘렸다.

거래 종료 시점이 따로 정해진 것도 아니다. 앞서 양측은 계약서에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명시한 바 있다.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일정을 절차를 고려한 조치다.

관건은 채권단의 판단이다. 지금까진 아시아나항공 매각 조건을 바꾸지 않겠다는 듯을 고수했으나 연이은 악재에 이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돼서다. 양측 모두 표면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HDC 역시 두 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차입금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선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대출금 일부의 상환을 연장해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나아가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출자전환하거나 연 7%대인 영구채 금리를 낮춰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여신위원회를 여는 것은 사실이나 세부적인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HDC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일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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