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마다 차기 대선주자의 ‘역할론’ 중요이낙연, 전국 돌며 후보들 지지유세 앞장서황교안, 종로에 머물며 총선 지휘는 ‘뒷전’차기 대권 1·2위 다투는 두 사람 행보 주목
이낙연 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모두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잠룡급 정치인이다. 이들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시 종로구에 출마해서 맞붙었다. 직접 선수로도 뛰고 있지만, 이들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선거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자리에 있다.
두 잠룡의 공통점은 종로에 출마한다는 것 이외에도 당에서 ‘투톱’으로 활동한다는 점이 같다. 이 위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대표와 민주당을 이끌고 있고, 황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 함께 통합당을 이끈다.
다만 두 사람의 행보는 조금 다르다. 이 위원장은 전국을 돌며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본인이 출마한 종로와 거리가 먼 곳도 지원유세를 나섰다. 이 위원장은 13일에도 대구·경북(TK)을 찾아 지원유세를 벌였다.
이 위원장은 ‘투톱’으로 뛰고 있는 이해찬 대표와 비교해 좀 더 전면에 나서고 있다. 당 안팎의 잡음이 나와도 이 위원장이 나서서 수습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 위원장이 선거에서 좀 더 리더십을 발휘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황 대표의 행보는 보폭이 좁다고 느껴진다. 종로에 오래 머물고 있는 황 대표는 지역구 내에서 선거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 위원장과 달리 자신은 종로를 지키며 지역주민과 소통했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TK 지역 유세를 포기하기도 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자가 격리를 당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TK를 찾은 이 위원장과는 대조적인 판단이다.
두 사람이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은 지역 내 판세도 작용했다. 이 위원장이 앞서는 여론이 나타나면서 황 대표가 더 급한 마음이 들었을 수 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자연스레 지역구에 몰두하는 모습이 계속됐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차기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과반을 넘겨 152석을 차지했다. 당시 확실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 전 대통령의 역할이 주요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차기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활약했다. 당시 새누리당의 승리가 점쳐졌던 선거 판세를 뒤집고 민주당은 123석을 차지해 원내 1당이 되는 것에 성공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영입한 인사들이 돌풍을 일으킨 것도 주목받았다.
이처럼 차기 대선주자가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선거 판세에 관건이다. 이 위원장과 황 대표도 차기 대선주자로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다투는 만큼, 이들이 보인 행보가 민심의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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