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광주신세계 등 ‘일반투자’로 변경광주신세계, 지난 2년간 배당확대 압박지배구조 개선 위해 자진 상폐 요구하기도
KB자산운용이 효성티앤씨에 이어 광주신세계를 겨냥하면서 주주 행동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자산운용은 효성티앤씨, 광주신세계, 골프존, KMH, 컴투스, 에스엠 등 6개 종목에 대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했다.
주총 시즌을 앞두고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행동주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KB자산운용도 전날 효성티앤씨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배당확대를 촉구했다. KB자산운용은 “효성티앤씨가 최근 주당 2000원의 배당금을 결정했는데, 이는 배당성향 약 9.3%에 불과해 국내 주요 화학기업의 평균 배당성향 3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분 41%를 보유한 효성투자개발은 지난해 배당 성향 100.5%를 기록했다”며 “효성그룹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과도한 배당성향을 보이면서 총수 지분율이 낮은 기업의 주주 환원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효성티앤씨가 결정한 작년 배당금은 순현금흐름(FCF)의 5% 수준에 불과하다”며 FCF의 30%인 주당 1만2500원선의 배당을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년간 배당확대를 요구한 광주신세계에도 주주 환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KB자산운용은 2013년부터 광주신세계에 투자해 7년 동안 주요 주주로 있다.
광주신세계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지분 52.08%를 보유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며, KB자산운용은 지분율 7.54%로 신세계(10.42%), 피델리티자산운용(9.99%)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4월 광주신세계에 보낸 주주 서한에서 “광주신세계는 2017년 기준 배당성향이 4.2%, 배당수익률은 0.5%로 국내 유통업체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높은 수익성에도 신규투자 부재와 열악한 주주환원 정책 때문에 지난 10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8%에서 9%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광주신세계는 2018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을 전년의 2배 이상으로 늘렸다. 광주신세계의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004회계연도 1000원에서 2005회계연도 1250원으로 늘어난 뒤 13년간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KB자산운용의 배당확대 압박에 주당 배당금이 2018년 3000원, 2019년 3500원으로 늘었다.
또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초 광주신세계에 신세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자진 상폐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광주신세계는 신세계그룹 경영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에 광주신세계 지분을 매각,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을 증여받을 때 상속·증여세에 낼 가능성이 높다.
이에 KB자산운용은 광주신세계를 비상장사로 전환해 주주간의 이해상충을 방지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KB자산운용은 질의서를 통해 “신세계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 광주신세계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광주신세계가 주식 공개매수로 상장 폐지한 이후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통상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할 경우 20~30% 프리미엄을 적용받을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광주신세계의 주가 반등 요인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공개매수가가 적정하다고 판단된다면 소액주주들의 불만도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광주신세계 측은 자진 상폐 요구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관련 계획 및 검토된 사항이 없다”면서 “배당성향 확대를 비롯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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