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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멈추고 매장 문닫고” 시름 잠긴 기업들

[코로나19, 경제직격탄]“공장 멈추고 매장 문닫고” 시름 잠긴 기업들

등록 2020.02.24 14:12

수정 2020.02.24 15:18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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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현대제철 일부 사업장 폐쇄 조치확진자 발생 기업은 방역 돌입하며 제품생산 차질신제품 마케팅 ‘제동’ 3월 주주총회 참석률도 걱정

“공장 멈추고 매장 문닫고” 시름 잠긴 기업들 기사의 사진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사업장이나 연구소 등을 폐쇄하는 곳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서며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인천사업장 연구동을 22일부터 24일까지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사업장에 근무중인 남성 직원의 대구 거지 유치원생 자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방역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해당 직원은 대구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며 코로나19 감염여부 검사를 받은 뒤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LG전자 측은 이날 방역작업이 마무리되면 25일부터는 인천사업장 연구동에서 정상근무가 가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 직원이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사업장이 일시 폐쇄됐다. 구미사업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2사업장 소속으로 최근 출시된 ‘갤럭시Z플립’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4일 오후부터 사업장이 정상가동되며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해당 건물을 폐쇄조치했다. 단 현대제철의 경우 확진자가 사무직으로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 12명도 재택근무하며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서진산업도 지난 21일 경북 경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성이 근로하던 곳으로 확인되며 24일 방역을 위해 공장을 폐쇄했다.

상반기 출시 계획이 잡혀있는 신제품의 마케팅 또한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매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MWC에서 새 스마트폰인 ‘V60 씽큐’와 ‘G9 씽큐’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LG전자는 고객들과 임직원의 안전을 고려해 MWC 행사가 취소되기 전 참가 취소를 결정했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갤럭시S20’ 출시에도 오프라인 개통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3~4월 중 TV 신제품 출시를 앞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미디어데이 등은 정해진 바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행사 진행 여부 및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점차 유통매장이 폐쇄되고 사업장 방역 사례가 늘어나며 향후 매출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이 폐쇄될 경우 2~3일 방역을 해야하고 최근 유통 매장이 폐쇄되거나 하는 사례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폐쇄되지 않은 매장까지도 분위기에 영향을 받다보니 점차 영향이 가시화될까봐 내부적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도 대대적인 오프라인 행사 등을 진행할 수 없어 고민이 크다”며 “출시일이나 행사 일정 등의 조정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3월 예정된 주주총회도 기업들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대규모 인원이 한 장소에 몰려 회의를 진행하는 만큼 방역을 신경써야 하며 사람들의 부담감이 높아지며 저조할 참석률 또한 걱정되고 있다.

주요 기업 가운데에는 삼성전자 3월 18일, 현대차 3월 19일, SK하이닉스·LG이노텍 3월 20일, SK·한진칼이 3월 25일 주주총회를 연다.

SK, 포스코, CJ, 롯데 등이 전자투표를 이미 도입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은 올해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자투표제를 처음 도입하는 만큼 주주들에게 관련해서 안내를 진행하고 18일 주주총회에 대비해 열화상 카메라,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좌석 간격 등도 평소보다 넓게 하는 등 코로나 예방을 위한 대비를 최대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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